세계일보

검색

54마리 자손…최장수 오랑우탄 ‘푸안’ 하늘나라로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8-06-20 06:00:00 수정 : 2018-06-20 08:16:2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54마리의 자손을 남긴 세계 최고령 수마트라 오랑우탄인 ‘푸안’이 62년 동안의 삶을 마감했다. 사육사들은 2년 전 최고령으로 기네스에도 등재됐던 푸안 덕에 전 세계인들이 더 많은 수마트라 오랑우탄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퍼스 동물원은 전날 노화로 인한 합병증으로 고생하던 푸안을 안락사했다. 18년 동안 푸안을 돌봐줬던 사육사 마르티나 하트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수년간 푸안의 눈썹이 하얗게 되고, 점점 동작은 느려졌다”면서도 “푸안은 (수마트라 오랑우탄을 이끄는) 암컷으로 근엄했고 조용히 마지막 삶을 보냈다”고 말했다.

1956년 수마트라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푸안은 1968년 호주 퍼스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통상 수마트라 오랑우탄은 50살 정도까지 살지만 푸안은 건강한 삶을 이어가 지난 2016년 세계 최고령 수마트라 오랑우탄으로 기네스 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푸안은 퍼스 동물원이 계획한 자녀 번식 프로그램에도 잘 협조해 11마리의 자식을 낳았는데, 현재 푸안의 자손들은 모두 54마리로 이들은 호주는 물론 미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전역에 퍼져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홀리 톰슨 퍼스 동물원 영장류 책임자는 “푸안은 오래 살면서 자녀 번식 프로그램이 잘 진행되도록 협조한 원년 멤버”라며 “그의 유전자는 전 세계 동물원에 있는 수마트라 오랑우탄 인구의 10%에 달한다”고 말했다. 하트는 “수년 동안 푸안은 인내심이 무엇인지 알려줬고, 야생동물로서 본성을 지키며 독립성을 유지했다”며 “그를 돌봤던 모든 사육사로부터 푸안은 존중받았다”고 애도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사진=알렉스 오스버리, 가디언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