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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찐새우 걷어 롤 재료로…토다이, 음식물 재사용 논란

입력 : 2018-08-13 09:18:38 수정 : 2018-08-13 16: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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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푸드 뷔페 토다이가 음식물을 재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손님이 먹고 남은 음식을 사용한 게 아닌 진열되었던 음식을 재사용한 것이어서 법적 문제가 없다고 업체 측은 주장했으나, 소비자들을 속인 행위라는 거센 비난이 쏟아진다.

문제가 커지자 해당 업체가 음식물 재사용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사실이 널리 알려진 상황이어서 등 돌리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SBS에 따르면 씨푸드 뷔페 토다이 경기도 평촌점에서 진열된 초밥이 다시 주방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초밥에 놓였던 찐새우와 다른 초밥에서 걷어낸 회를 한곳에 모아 양념을 넣고 다진 것인데, 모두 롤과 유부초밥에 넣을 거라는 게 이유다.

이 매체는 조리사들의 단체 채팅방에 주방장이 작성한 구체적인 재사용 예시까지 올라왔으며, 팔다 남은 대게를 얼려뒀다가 녹인 뒤 다시 손님들한테 내놓는다고도 보도했다. 팔다 남은 연어 회는 밥으로 둘러싸인 연어 롤로 변하는가 하면, 중식이나 양식 코너에서 남은 탕수육과 튀김류도 롤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초밥에 놓인 찐새우를 걷어가는 모습. SBS 영상 캡처.


사실이 아니므로 해명이나 반론의 가치가 없다고 밝힌 해당 매장 매니저와 달리 본사에서는 주방 총괄 이사가 지난달 모든 지점에 회를 재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린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토다이 대표이사는 회 아닌 다른 음식물 재사용은 그전부터 해 왔던 거라고 하면서 위생 면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식품위생법이 손님이 먹고 남은 음식물을 재사용하는 걸 금지하므로 진열됐던 뷔페 음식 재사용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거다.

전문가 생각은 다르다.

윤요한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남아 있는 식품들을 재처리한다 하더라도 재활용해서 소비자들이 생각지 못한 방법을 통해서 공급하는 것이 건전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기대와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심과 윤리, 그리고 식품 위생 면에서 안전하냐는 문제도 지적된다.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날 것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100%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먹은 혹은 먹게 될 음식이 재사용된 재료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소비자가 알게 된다면 식품의 건전성 그리고 소비자 신뢰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토다이는 SBS 취재 후, 음식물 재사용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토다이가 운이 없어서 걸렸을 뿐”이라는 주장도 제기돼 동종 업계의 실태가 어떤지 당국의 더욱 자세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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