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의 취업난이 역대 최악 수준이다. 최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분석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25∼34세 실업자는 33만8000명으로 1999년 43만4000명을 기록한 이후 1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학력 실업자도 급증하고 있다. 4년제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실업자는 34만8000명으로 집계돼 1999년 이후 올해가 가장 많았다.
17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14∼2015년 4년제 대학 졸업생 1만27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71.4%가 취업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사교육은 대학 교유과정 이외에 취업준비를 위해 추가적으로 비용과 시간을 투입하는 활동으로 어학연수와 직업교육훈련, 자격증 취득, 공무원 및 전문자격시험 준비 등을 포함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4년제 대졸자의 13.9%가 1343만원을 투자해 평균 8.3개월의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전공별로는 인문계열 어학연수 경험 비율이 25.4%, 기간 9개월로 가장 높고 길었다. 또 응답자의 14.0%가 학원수강, 통신강좌 등 직업교육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수시간은 평균 200시간이고 본인부담 비용은 85만원이었다.
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4%가 하나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준비기간은 평균 13개월이 걸렸다. 4년제 대졸자의 17.8%가 공무원 및 사법고시와 변리사 등 전문자격시험 준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준비기간은 평균 19개월이고 비용은 월평균 44만원 선이었다.
백원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취업사교육에 대한 금전적, 시간적 투자가 상당한 수준이지만 노동시장 성과는 기대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취업사교육에 대한 불필요하고 과도한 투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의 채용요건에 대한 충분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