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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취업난' 취업도 사교육 시대…투자대비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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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17 18:10:26 수정 : 2018-09-17 1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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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하면 자소서부터 광탈(빛의 속도로 탈락)하니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4년제 수도권 대학 입학하면 끝인줄 알았더니…문송(문과라서 죄송)하네요.”

청년층의 취업난이 역대 최악 수준이다. 최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분석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25∼34세 실업자는 33만8000명으로 1999년 43만4000명을 기록한 이후 1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학력 실업자도 급증하고 있다. 4년제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실업자는 34만8000명으로 집계돼 1999년 이후 올해가 가장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학생들은 고용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스펙쌓기’의 일환으로 대학교육과정 외에 다양한 취업사교육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한 만큼 성과가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14∼2015년 4년제 대학 졸업생 1만27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71.4%가 취업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사교육은 대학 교유과정 이외에 취업준비를 위해 추가적으로 비용과 시간을 투입하는 활동으로 어학연수와 직업교육훈련, 자격증 취득, 공무원 및 전문자격시험 준비 등을 포함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4년제 대졸자의 13.9%가 1343만원을 투자해 평균 8.3개월의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전공별로는 인문계열 어학연수 경험 비율이 25.4%, 기간 9개월로 가장 높고 길었다. 또 응답자의 14.0%가 학원수강, 통신강좌 등 직업교육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수시간은 평균 200시간이고 본인부담 비용은 85만원이었다.

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4%가 하나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준비기간은 평균 13개월이 걸렸다. 4년제 대졸자의 17.8%가 공무원 및 사법고시와 변리사 등 전문자격시험 준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준비기간은 평균 19개월이고 비용은 월평균 44만원 선이었다. 

이처럼 많은 청년들이 취업에 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정작 투자한 비용과 시간 대비 성과에 실효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취업사교육을 받은 학생의 경우 첫 일자리에 취업한 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나 ‘일자리의 질’로 대표되는 월평균 임금과 정규직여부, 종사상 지위별 비율은 취업사교육과 밀접한 관계가 없었다.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직업교육 훈련을 받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취업률이 조금 높은 편이었으나 정규직 여부와 월평균 임금 수준을 비교했을 때는 큰 차이가 없었다.

백원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취업사교육에 대한 금전적, 시간적 투자가 상당한 수준이지만 노동시장 성과는 기대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취업사교육에 대한 불필요하고 과도한 투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의 채용요건에 대한 충분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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