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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서 붉은불개미 첫 발견…문제는 추적·방지책

입력 : 2018-09-18 19:54:32 수정 : 2018-09-18 21: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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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개미 등 830마리 추가 확인 / 대구지역 공사장 중국산 석재서 / 부산서 열흘 전 입항… 추적 조사 ‘침입외래종’ 붉은불개미가 대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붉은불개미가 항만 밖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역 대상이 아닌 중국산 석재에 딸려온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18일 대구 북구 아파트 건설현장에 사용될 조경용 중국산 석재(바위)에서 붉은불개미 여왕개미 1마리, 공주개미 2마리, 수개미 30마리, 번데기 27개, 일개미 770마리 등 총 830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전날 건설현장 관계자의 신고로 출동한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이날 오전 붉은불개미 일개미 7마리를 확인했고 현장 합동조사 도중 밀봉해 둔 석재에서 830마리를 추가로 발견했다. 아파트 공사현장 바닥과 주변 조사지역에선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
조경용으로 수입한 중국산 석재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대구 북구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18일 일반인 출입금지를 알리는 통제선이 설치된 가운데 환경당국 관계자들이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개미가 항만을 벗어나 내륙 안쪽까지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일반 물품을 실은 컨테이너는 검역 없이 하역되기 때문이다. 김종원 농림축산식품부 검역정책과 서기관은 “방역법상 검역 대상으로는 식물(농산물, 화초 등)과 식물을 둘러싼 용기가 지정돼 있다”며 “석재는 검역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뒤늦게 석재를 (식물 외) 병해충 전염우려물품에 포함하도록 식물방역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기로 했다.

최악의 상황은 붉은불개미가 공사장 밖으로 번진 경우다. 해당 석재는 중국 광저우에서 출발한 컨테이너 8대에 실려 지난 7일 부산 허치슨 부두에 입항했다. 이튿날 컨테이너에 실린 채 부산 감만부두로 옮겨졌고 10∼11일쯤 화물차에 실려 대구 건설현장으로 운반됐다. 첫 신고가 들어온 17일까지 약 일주일 새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하루에 최대 1500개의 알을 낳는 여왕개미가 함께 발견됐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한다.
국내에서 7번째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18일 오후 대구 북구 매천동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조경용 중국산 석재에서 환경 당국 관계자가 포집한 붉은불개미 개체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정부는 조사 반경을 1㎞에서 2㎞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붉은불개미가 거쳐간 부산 허치슨·감만항에 추가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해당 석재가 실려 있던 컨테이너 8대 중 이미 국외로 반출된 3대를 뺀 5대와 석재를 옮긴 트럭 11대도 소독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으로 한때 ‘살인개미’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붉은불개미 독성에 대한 공포가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의견도 있다.

윤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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