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2018평양정상회담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여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영접하고 있다. |
김 제1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 일행이 도착하기 1시간여 전인 이날 오전 8시35분쯤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정장에 한 손에는 검은 핸드백을 든 채 환영인파를 정리하며 의장대장과 경호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는 전화를 거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얼굴에는 긴장한 빛이 감돌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문 대통령 부부를 영접하기 위해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움직이며 의전을 수행했다. 김 위원장 부부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맞이하기 위해 전용기 앞에 섰을 때에도 김 제1부부장이 옆을 지키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화동들의 꽃을 받아들자 김 제1부부장이 인사를 건네며 꽃을 건네받았다. 북한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기 위해 단상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이 자리를 찾지 못하자 급히 단상에 올라가 문 대통령을 안내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안내로 단상에 오르고 있다. |
`2018남북정상회담평양`의 첫날인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숙소가 마련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하는 모습이 서울 중구 DDP 메인프레스센터에 생중계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의 모습도 보인다. |
김 제1부부장은 남북 정상 부부가 함께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남북 정상 내외가 오전 11시17분쯤 백화원 영빈관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 영빈관에 먼저 도착한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함께 영빈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현관에서 대기하며 두 정상 내외를 영접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백두혈통’으로는 처음으로 방남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지난 4월27일과 5월26일 남북정상회담과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는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했다. 판문점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비서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는 인상을 심어줬다면, 이번 회담에서는 환영 행사를 비롯한 주요 일정에 개입, 세부 조율과 의전을 총괄 지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서 북한체제의 실세에 걸맞은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평양=공동취재단,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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