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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하드 카르텔' 양진호 10개 혐의로 검찰 송치…남은 의혹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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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17 13:17:14 수정 : 2018-11-17 13: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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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을 대량으로 유포하는 헤비업로더들을 관리하면서 필터링은 허술하게 하는 수법으로 불법 음란물 5만2000여건을 유포하는 등 ‘음란물 카르텔’로 부당이득을 취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16일 정보통신망법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상습폭행, 강요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양 회장을 둘러싼 숱한 의혹들이 풀리지 않은 만큼 경찰은 이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불법 음란물 유통 혐의 외에도 양 회장이 자신이 설립한 업체 직원의 명의를 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제보자 A씨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양 회장이 법인을 설립해 임직원 명의로 주식을 소유하게 하고 나중에 주식을 매매해 임직원 명의로 들어간 돈을 개인적으로 쓰는 주식매매 방식과 회삿돈을 빌리는 대여금 방식 등 두 가지 방법으로 비자금을 불법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폭행과 엽기행각으로 물의를 빚어 구속돼 경찰 조사를 받아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16일 오전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A씨는 “양 회장이 소유한 뮤레카와 2013년 설립된 몬스터주식회사를 통해 주식매매 방식으로 30억원에 가까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여금으로는 양 회장이 수십억 원을 가져가 일부만 원금과 이자를 갚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양 회장 업체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양 회장이 자신이 개발한 해킹앱을 통해 직원들의 전화통화기록과 메시지, 연락처 등 수 만건을 실시간으로 도·감청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에서 아직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실제 감청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내부자 진술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앱을 비롯한 악성 프로그램을 이용한 도·감청은 정보통신망법상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처벌된다.

지난 2일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위디스크 운영사 이지원인터넷서비스 사무실. 연합뉴스
대마초와 필로폰 등 마약을 상습적으로 했다는 의혹도 남아있다. 양 회장은 지난 2015년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임직원 7명과 대마초를 나눠 피운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상습적으로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상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양 회장의 모발 등을 채취해 진행한 마약 검사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혐의 추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양 회장의 탈세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한 상태이다.

양 회장이 경찰 수사에 대비해 100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부고발이 이어졌다는 의혹도 A씨를 통해 제기됐다. A씨에 따르면 양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언론에 방영된 이후 임원들을 모아 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A씨는 양 회장이 “구속되지 않기 위해서 100억까지도 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양 회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더 있다는 정황도 나와 이 부분에 대한 경찰 수사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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