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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초4부터 맞았다…이러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들어”

입력 : 2018-12-17 21:17:37 수정 : 2018-12-17 21: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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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상습폭행 법정 증언 “초등학교 4학년 때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서졌고,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부터 폭행강도가 더 세졌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17일 수원지법 형사4부(부장판사 문성관) 심리로 열린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의 폭행피해를 털어놨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17일 수원지방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 “주먹과 발로 폭행…이러다 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 선수는 이날 “그동안 피고인과 마주쳐야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법정에 서지 못했지만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초등학교 시절부터 조 전 코치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조 전 코치가) 밀폐된 곳으로 나를 끌고 들어가 무자비한 폭행을 저질렀고 나 말고도 다른 선수들은 고막이 찢어지는 등 상해를 입었다”고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조 전 코치가 심 선수를 폭행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이러다 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폭행을 당했다”며 “그 여파로 뇌진탕 증세가 생겨 올림픽 무대에서 의식을 잃고 넘어져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잘못을 하지 않았지만 특정선수로 인해 맞는 경우가 많았다”며 “해당 선수보다 못해야 하는데 기량이 올라가면 폭행을 당했다”고 조 전 코치가 특정 선수를 밀어주기위해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서 자신의 스케이트 날을 다른 것으로 바꿔 경기력을 떨어뜨렸다고도 증언했다. 또 조 전 코치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빙상경기가 열린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찾아 특정 선수를 몰래 지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 “극도로 두려워 저항하거나 주변에 알리지 못했다”

심 선수는 “극도의 두려움과 공포심으로 심리적으로 억압돼 저항하거나 주변에 알리지 못했다”며 “부모님을 포함해 주변에 알리면 선수생활은 끝난다는 식으로 세뇌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불안장애, 수면장애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조 전 코치가 같은 범죄를 반복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눈물지었다.

이에 조 전 코치 측은 “심석희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전 코치는 “1심 선고 뒤 3달간 많은 생각을 했다”며 “악의나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으며 심 선수가 원한다면 눈앞에 절대 나타나지 않겠다”고 변론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 10월 심 선수를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 4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앞서 심 선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진전선수촌에서 훈련하는 중 조 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고 선수촌을 이탈해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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