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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北, 제재 고비 넘기 위해 ‘석탄 가스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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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18 15:18:19 수정 : 2018-12-18 15: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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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 석유가 부족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석탄을 이용한 합성가스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외교 당국자와 전문가를 인용, 북한의 석탄 가스화는 유엔 제재를 받은 경제를 지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에 의존하던 비료, 제철, 시멘트 공장 등에서 석탄 가스 사용을 늘리고, 이렇게 절감된 석유를 북한 군부로 돌리면서 군대는 연료가 부족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석유제품 수입이 75% 감축되는 제재로 수송 부문 등에서 여전히 석유 부족에 빠져 있다.

18세기 후반에 개발된 석탄 가스화 기술은 경제적으로 고립된 석유부족 국가들의 생존 전략이었다. 나치 치하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중 석탄 가스화로 생산한 에너지로 탱크와 비행기를 운영했고, 인종차별로 석유 수입이 제한된 남아프리카공화국도 1980년대 유사한 기술을 활용했다.

북한도 석탄 가스화로 상당기간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경제감시 웹사이트의 공동 편집자인 캇제프 질버슈타인은 “북한이 최소한 앞으로 2∼3년 동안 현재 상태로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석탄 매장량은 147억t으로 생산량 상당 부분을 수출해왔는데, 국제사회 제재로 수출이 금지되면서 생산량이 남아 돌고 있다. 보드앵대학 북한 경제 전문가 브래들리 뱁슨은 2017년부터 취해진 제재로 “석탄 가스화가 가속화됐다”고 밝혔다.

WSJ은 특히 중국 기업들이 북한에 석탄 가스화에 필요한 기술과 전문가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회사 허베이 카이웨이는 웹사이트에서 북한 당국자 7명이 지난 6월 회사 설비를 방문해 석탄 가스화에 대해 많이 배워갔고 앞으로 석탄 가스화 프로젝트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석탄회사의 자회사인 양메이 화학산업기계주식회사는 평양 북부 산업지대에 들어설 대규모 가스화설비를 제작, 수출을 위한 북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당 4만㎥의 합성 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인데, 최근 북한의 원유·정제유 연간 수입량의 10%에 해당하는 양이다. 랴오닝언더엔지니어링컨스트럭션주식회사는 북한 회사와 합작으로 중국에서 가스화 설비를 생산했고, 러시아의 세인트페테르부르크일렉트로테크니컬사는 지난해 석탄을 경유로 액화하는 설비를 북한에 공급한 것으로 보도됐다.

중국 상무부는 자국 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유엔의 대북 제재를 이행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고 WSJ은 전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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