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은 미 의회 상원의 지원을 받아 영국 옥스퍼드대와 사이버업체 ‘뉴 놀리지’가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와 연계된 단체 ‘인터넷리서치에이전시’(IRA)가 지난 대선 전후로 이 같은 활동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옥스퍼드대 등은 트위터 1000만여개, 인스타그램 11만600여개, 페이스북 게시글 6만1000여개 및 동영상 1000여개를 검토한 끝에 IRA가 대선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간 러시아가 SNS를 통해 트럼프를 지지하는 영상을 대량으로 올린 사실이 알려졌지만, 특정 인종을 겨냥해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작업을 진행한 것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옥스퍼드대 등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IRA가 만든 ‘블랙티비스트’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은 미 대선이 열리기 1주일 전에 클린턴 후보가 흑인의 생명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글을 올리며 녹색당 후보 질 스타인을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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