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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권력' 과시한 시진핑, "중국몽(夢) 이룰 것"

입력 : 2018-12-18 19:43:11 수정 : 2018-12-18 21: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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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무역전쟁 속 정책 강행 의지 / ‘개혁·개방 40주년’ 연설서 강조 / 강력한 당·정 지지, 사상 통제 통해 / 확고한 ‘절대권력’ 대내외에 과시 / CCTV 등 언론, 연일 ‘시주석 띄우기’ / 향후 개방 확대 등 국가 비전 제시 /‘美 달래기’ 구체적 개방 조치 빠져 / 대미 무역전쟁 ‘불안한 휴전'지속
18일 열린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 행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흔들림 없는 ‘절대 권력’을 확인한 자리였다. 올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입지가 흔들렸지만, 시 주석은 확고한 당·정의 지지를 바탕으로 향후 개혁·개방 정책을 자신의 사상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서방의 예상과 달리 무역전쟁과 관련한 중국의 양보안 등 구체적인 개방 조치는 발표되지 않았다.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이날 경축 행사가 열린 인민대회당에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당 중앙의 지도 아래’와 함께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신시대 개혁개방을 향해 전진하자’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개혁개방을 주창한 덩샤오핑과 시 주석을 같은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에서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은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마화텅 텐센트 그룹 회장, 농구스타 야오밍 등 유공자들이 상장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언론도 시진핑 띄우기에 열을 올렸다. CCTV는 이날 1시간 30분간 계속된 시 주석의 연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생중계했다. 주요 매체들도 웹사이트에서 CCTV 화면을 받아 중계했으며, 연설 텍스트를 실시간으로 제공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아버지도 치켜세웠다. 1978년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할 때 시 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이 광둥성 총서기로서 덩샤오핑에게 경제특구 설립 조치를 허락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큰 역할을 했으며, 이는 시진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날 행사 때 40년 동안 중국의 발전상을 소개한 뒤 공산당의 지도에 따라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우리는 신시대에 계속해서 개혁·개방을 추진해 ‘2개 100년’ 목표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夢)’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2개 100년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신중국 성립 100주년을 가리킨다.

국가 발전 공로자 메달 수여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왼쪽)과 리커창 총리가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들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이날 메달을 받은 이들은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마화텅 텐센트 그룹 회장, 농구스타 야오밍 등 100명이다.
베이징=EPA연합뉴스
시 주석의 연설에서도 그의 핵심 사상이 곳곳에 담겼다. 이는 집권 1기에 이어 2기에도 개혁·개방을 자신의 사상과 정책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향후 개혁·개방에 대해 자신이 핵심인 중국 공산당의 지시에 따르라고 강조하면서 ‘4개 의식’과 ‘4개 자신감’을 전면에 내세웠다. 4개 의식은 ‘시진핑 신시대 사상’의 핵심으로 시 주석에게 절대복종을 요구하는 정치·대국(大局)·핵심·일치를 의미한다. 4개 자신감은 당원들의 초심을 강조하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노선, 이론, 제도, 문화를 뜻한다.

시 주석은 내년도 경제 사업에 대해서는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5위 1체’와 ‘4대 전면’을 조화롭게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 개혁 심화, 법에 따른 통치, 엄격한 당 관리를 전면 실시한다는 것이 4대 전면이다. 전면적 샤오캉 사회건설을 위한 경제·정치·문화·사회·생태 문명 건설이 5위 1체다. 이 모든 게 시진핑 사상의 핵심이다.

시 주석의 사상이 행사 내내 강조됐지만 정작 세계가 주목한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관련한 중국의 구체적인 대응 전략은 없었다. 원론적인 개혁·개방의 원칙을 거론했을 뿐 미국을 달랠 시장 개방 조치가 발표되지 않은 것이다. 미·중은 지난 1일 90일간 관세 장벽을 높이지 않는 내용의 긴장 완화 방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이 지속적으로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방안을 요구하고 있어 무역전쟁은 ‘불안한 휴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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