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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아라가야 왕릉서 ‘별자리 그림’ 나왔다

입력 : 2018-12-18 19:27:14 수정 : 2018-12-18 19: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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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상징 ‘남두육성’ 등 125개 / 무덤 덮개돌에 마주보도록 새겨 /“아라가야인 천문사상 연구 도움”
1600년 전 가야 왕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에서 별자리 그림(사진)이 발견됐다. 관을 둘러싼 돌덧널의 덮개에 새긴 것인데, 피장자와 마주 보는 위치로 조정한 흔적이 보여 주목된다.

문화재청은 경남 함안군과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조사 중인 ‘함안 말이산 13호분’(사적 515호)에서 네 벽면을 온통 붉게 채색한 구덩식 돌덧널무덤 덮개돌에서 125개의 별자리를 찾아냈다고 18일 밝혔다. 13호분은 말이산 고분군의 중앙, 가장 높은 곳에 있다. 봉분 규모가 직경 40.1m 높이 7.5m에 달하는 아라가야 최대급 고분이다.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최경규 단장은 “가야 무덤에서 별자리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옛 아라가야인의 천문사상에 접근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별자리가 새겨진 면을 주인공이 안치되는 돌덧널 중앙부에 배치한 것을 보면 무덤 축조 당시 의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 단장은 “청룡(전갈자리)과 남두육성(궁수자리: 땅, 생명, 장수 등을 의미)의 별자리가 확인됐다. 별자리의 의미나 위치 등을 볼 때 피장자의 중요한 신분을 표시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별자리는 크기와 깊이를 제각각으로 새겨 별의 밝기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성혈(星穴)이 고분 덮개돌 윗면에서 아주 드물게 발견되기는 하지만, 무덤방 안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지난 6월 확인된 인근 아라가야 왕성지 추가 발굴조사에서 망루, 창고, 고상건물, 수혈건물, 집수지로 추정되는 특수목적 건물지가 다수 발견되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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