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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큰 고비넘었지만… ‘美금리·투자’ 부담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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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14 18:18:35 수정 : 2025-11-14 20:24:21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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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안보협의 최종 합의가 발표된 14일 국내 증권시장은 미국발 삭풍에 급락했다. ‘관세전쟁’이라는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이어진 것이다.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 등 대외 변수가 여전하고, 대미 투자 집행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근본적인 불안감까지 해소하긴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뉴욕증시 급락 여파 등으로 전장보다 159.06포인트(3.81%) 내린 4011.5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8.72포인트(2.61%) 내린 4061.91로 시작해 오후장 들어 낙폭을 더 키워 4010선까지 밀렸다. 특히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57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도 9003억원을 팔아치웠으나 개인 홀로 3조233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한미 팩트시트 타결과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정책실장, 이재명 대통령,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미간 협의가 최종 타결됐지만 증권시장을 둘러싼 근본적인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당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속도가 변수다. 연준은 현재 미국 고용 둔화를 고려해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지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속도 조절에 나설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팩트시트 자체의 구속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팩트시트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상세 조항이 아닌 ‘개요’ 수준의 합의인 데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언제든 해석을 달리할 수 있다는 점도 잠재적 리스크로 꼽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0.7원 내린 1457.0원에 마감했다. 이날 공개된 한미 팩트시트에 ‘외환시장 안정’ 항목이 별도로 담겼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환율은 1452.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대미 투자의 조달 방식이나 시기 등이 조정되더라도 총 2000억달러(약 2912조원), 매년 최대 200억달러(약 29조20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투자 금액 자체는 외환시장에 계속 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한미 양국이 14일 통상·안보 협상의 결과물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뉴스1

허준영 서강대 교수(경제학)는 “(대미 투자로 인한 부담은) 투자가 실제로 집행된 이후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이 과정이 잡음 없이 진행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최근 여러 기관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 ‘착시’일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내년 경기는 강한 회복세라기보다는 내수에서 크게 점수를 잃지 않는 정도의 서서한 수준의 반등일 것”이라며 “올해 전반부는 탄핵과 계엄으로 경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기저효과를 제외한 실질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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