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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원 한약 대신 5000원?…다이소 ‘다이어트템’ 따져보니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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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수정 :
김리원 기자 rewonv@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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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 균일가 전략에 다이어트 보조제 인기
녹차추출물·CLA 등 기능성 원료 사용했지만
“단독 효과는 제한적…운동·식단 병행해야”
“30만원짜리 한약보다 효과가 더 좋던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다이소 강남역점에서 다이어트 보조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한재경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다이소 강남역점에서 다이어트 보조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한재경 기자

 

지인의 이 한마디에서 취재가 시작됐다. 고가의 한약 대신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5000원대 다이어트 보조제가 더 효과적이었다는 말에 궁금증이 생겼다.

 

평소 체중 감량을 시도해 온 이 지인은 한약을 복용했지만 체질에 맞지 않아 중단했다. 그러다 다이소에서 구매한 보조제를 6개월간 복용하며 운동을 병행한 결과, 약 8kg 감량에 성공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경험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른바 ‘다이소 다이어트템’을 둘러싼 반응은 엇갈린다. 

 

“가성비가 좋다”는 후기가 있는가 하면 “너무 싼데 성분은 괜찮은가”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래서 기자가 직접 확인해 봤다.

 

다이소 강남역점 내 건강기능식품 코너. 한재경 기자
다이소 강남역점 내 건강기능식품 코너. 한재경 기자

 

“5000원으로 살 뺀다?”…싼 가격의 비밀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다이소 강남역점. 건강기능식품 코너 한쪽에는 다이어트·혈행·피로 개선 관련 제품이 나란히 진열돼 있었다.

 

제품별 용량은 일주일 치 소포장부터 30일 분량까지 다양했다. 포장에는 ‘건강기능식품’ 표시와 함께 기능성 원료, 섭취 방법 등이 상세히 기재돼 있었다.

 

현재 다이소는 전국 매장에서 다양한 다이어트 보조제를 5000원 균일가에 판매하고 있다.

 

일반 약국이나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다이어트 보조제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은 분명해 보였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유사 성분 제품은 통상 2만~5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 같은 저가 전략은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과 유통 구조에서 나온다. 정해진 가격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박리다매’ 방식이 단가를 낮추는 핵심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광고·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고 디자인과 포장을 단순화해 원가를 절감한다”며 “전국 1600여개 매장을 기반으로 한 대량 매입·대량 판매 구조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소 강남역점에서 판매 중인 대웅제약 다이어트 보조제. 한재경 기자
다이소 강남역점에서 판매 중인 대웅제약 다이어트 보조제. 한재경 기자

 

식약처 인정 원료 사용…단독 효과는 “글쎄”

 

그렇다면 성분은 괜찮을까. 현직 약사에게 자문을 구했다.

 

제보자가 먹은 A·B·C 제품의 성분을 검토한 지모 약사는 “제품마다 부원료 구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핵심 기능성 성분은 비슷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A사 제품의 주요 성분은 공액리놀레산(CLA)이다. CLA는 지방 합성 과정을 일부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방산이다. B·C사 제품에는 녹차추출물이 핵심 성분으로 들어갔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지방 연소 과정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LA와 녹차추출물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다. 제품에 표시된 섭취 방법과 용량을 지키는 범위에서의 사용은 일반적으로 문제될 건 없다.

 

다만, 건강기능식품 섭취만으로는 체중 감량에 한계가 있다. 지 약사는 “운동과 식이조절을 병행해야 체지방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기저질환이 있거나 다른 약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한 뒤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기자가 다이소 강남역점에서 다이어트 보조제를 살펴보고 있다. 한재경 기자
기자가 다이소 강남역점에서 다이어트 보조제를 살펴보고 있다. 한재경 기자

 

“밑져야 본전”…불황 속 확산되는 ‘테스트 소비’

 

다이소의 5000원대 다이어트 보조제는 ‘기적의 약’은 아니다. 그러나 얇아진 지갑 사정 속에서 적은 비용으로 부담 없이 시도해 볼 수 있는 선택지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불황기 특유의 ‘테스트 소비’ 현상으로 본다. 고가의 한약이나 다이어트 클리닉처럼 큰돈을 들여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소용량·가성비 제품으로 먼저 경험해 보고 판단하려는 소비 성향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기에는 소비자들이 다이어트 같은 불확실한 영역에 큰돈을 쓰기 꺼린다”며 “대신 5000원이라는 소액으로 위험 부담을 낮춘 채 효과를 직접 시험해 보려는 탐색적 소비가 작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교수는 “다이어트 보조제는 어디까지나 의약품이 아닌 식품”이라며 “입으로 들어가는 제품인 만큼 안전성을 꼼꼼히 확인하고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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