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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스탠더드'' 세계로]국내은행들 아시아진출 러시…"기회의 땅 우리가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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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02-01 19:50:00 수정 : 2006-02-01 1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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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기회의 땅 ‘아시아 지역’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내 가계·기업대출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국내 은행들은 수익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아시아 전역으로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현지은행 인수와 해외지점, 사무소 개설이 봇물을 이루는가 하면 아시아의 거점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지역에서는 국내의 치열한 리딩뱅크 경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은행들의 영업 열기가 뜨겁다. 시중은행들은 저마다 가계대출이나 기업금융, 혹은 프라이빗 뱅킹(PB) 등 경쟁력 있는 분야를 선택해 아시아 지역의 시장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은 기회의 땅=국내 은행이 가장 많이 진출한 곳은 ‘세계 자본의 블랙홀’인 중국. 실제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점포만 33곳으로, 전체 해외점포 73곳의 절반에 이를 정도다. 특히 외환은행은 아직까지 중국 지역에 관한 한 ‘최강자’로 베이징 톈진 다롄 상하이 홍콩 등 5개 점포에서만 지난해 2384만2000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외환은행은 또 선전에도 주재원을 파견해 지점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하나 신한 등 나머지 은행들도 중국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기존 홍콩·상하이·베이징·선전 4개 지점과 상하이푸시출장소 외에도 톈진 난징 옌타이 웨이하이 지역에도 추가로 진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중국 영업을 총괄할 중국영업본부까지 설립해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2004년 칭다오 현지법인을 인수해 지난해에만 301만2000달러의 순이익을 올렸고, 작년 8월부터 국내에서 쌓아온 PB 노하우를 살려 홍콩 PB시장에도 진출해 약 500억원가량의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통합을 앞둔 신한·조흥은행도 상하이·칭다오지점과 홍콩 현지법인, 톈진 빈하이출장소 등 기존 점포망을 활용해 중국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뿌리내린 ‘KB’브랜드=인도네시아에서는 국민은행(KB)이 약진하고 있다. 국민은 2003년 말 인도네시아 6위권 은행인 BII(Bank International Indonesia)의 지분 투자(14.22%)와 경영 참여에 나선 지 2년 만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 BII는 2002년 이후 순이익이 매년 2∼3배씩 증가해 작년에는 1억달러에 달했고, 국민은행의 수익도 덩달아 불어나고 있다. 실제 KB는 250억원대의 지분평가 이익뿐 아니라 총 600만달러 규모의 국민 데이터 시스템을 수출하기도 했다. BII의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김동원 국민은행 부행장은 “현지에서 국민은행이 전수해 준 소매금융과 중기대출, 신용카드 노하우와 정보기술(IT) 인프라가 BII의 실적 호전에 큰 보탬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BII의 영업전망도 밝은 편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국민은행이 경쟁력을 갖춘 소비자 금융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데다 경제전망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인도네시아의 신용카드 발급이 200만∼300만장으로 전체 인구 2억2000만명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오토바이 구입자금 대출도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1990년 외환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설립한 현지법인 KEBD는 작년에만 1088만9000달러의 영업이익을 낼 정도로 뛰어난 실적을 내고 있고, 우리은행의 현지법인도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과 러시아도 각광=베트남에서는 신한·조흥은행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 호찌민지점은 금융권에서 동남아 진출의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 지점은 1995년 6월 개설 후 2005년까지 10년 동안 매년 흑자를 내며 누적 순이익이 2000만달러에 이르렀고, 지난해에는 뛰어난 영업실적과 베트남 경제발전 기여 등을 인정받아 베트남 중앙은행이 선정하는 ‘우수 외국계 은행’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조흥은 현지법인인 조흥비나은행을 인수해 호찌민·하노이·빈즈엉 등 세 곳에서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다.
기업은행도 오는 6월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를 열어 국내기업의 베트남 투자알선과 현지 기업의 신용 조사, 무역거래분쟁해결 등 현지업무에 나서고 우리은행 역시 하노이지점과 함께 호치민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러시아지역에서는 산업은행이 2월 중 대우증권의 자회사인 대우우즈벡은행(UZ Daewoo Bank)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신한은행도 현지금융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 밖에 SC제일은행은 아시아 각지역에 SCB(스탠다드차타드뱅크)의 지점망에 ‘코리안데스크’를 설치, 해외에 진출한 국내기업과 한국에 진출한 외국 글로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주춘렬 기자 cljoo@segye.com



"동북아 리딩뱅크로 도약" - 한국수출입은행"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이 갈수록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수출입은행의 ‘동북아 토털 허브구축 및 국내 수출기업 금융지원 전략’이 주목 받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수출입과 해외투자 지원 전문 은행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동북아 금융허브 구축을 위한 중장기 구상 가운데 하나가 지난해 청사진을 제시한 ‘동북아 ECA 협의체’다.
수은 관계자는 “당초 향후 동북아 지역에서 예상되는 인프라 및 유전, 가스전 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 개발 수요에 대비해 한·중·일 3국 협의체를 만들 것을 제안했으나 미국 수출입은행 측도 큰 관심을 보여 4개국 협의체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수은은 동북아 물류허브로서 한국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선박 금융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맞춤형 선박금융 자금과 국내 외항선박 구매자금 지원을 통해 국내 조선소의 대외 수주 경쟁력을 높여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설 수 있는 기반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은은 이미 지난해 말까지 국제금융기구, 수출신용기관, 해당국 금융기관 등 총 31개 기관과 협조융자, 정보·인력 교류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전방위적 영업지원 체제를 구축했다. 또한 지난해 여신지원 목표 24조원을 뛰어넘는 27조4900억원을 달성하고 당기순이익도 2004년의 775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등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두었다.
이같은 실적과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토대로 수은은 올 한해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에 발맞춰 대출 16조원과 보증 12조원 등 총 28조원의 여신을 공급하겠다는 ‘2006년 여신지원 전략’을 최근 발표했다.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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