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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뜻 이어가겠습니다"… 100분간 '눈물의 작별인사'

관련이슈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天宙聖和)

입력 : 2012-09-16 19:16:36 수정 : 2012-09-16 19: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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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식 어떻게 진행됐나 장엄했고 감동적이었다. 참석자들은 한마음으로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남긴 뜻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문 총재 모습을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사실에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들었지만 그가 남긴 숭고한 뜻과 가르침이 있기에 더 이상 외롭지 않다는 표정들이었다.

아흔셋 성상을 ‘참사랑’과 ‘인류 평화’를 위해 바친 문선명 통일교 총재 성화식이 15일 시종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문 총재가 평소 좋아한 장미와 백합으로 꾸며진 성화식 무대와 주변은 애도의 꽃향기가 넘쳤고, 문 총재에 대한 그리움을 더하게 했다. 문 총재는 성화식 뒤 가족과 각계 대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원전식(하관식)을 갖고 영면에 들어갔다.

15일 문선명 통일교 총재 성화식이 열린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교인들이 성화식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가평=김범준 기자
◆3만5000명 ‘추모 동영상’ 보며 문 총재 애도


이날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거행된 성화식에 앞서 통일교는 오전 6시부터 행사장 주변에 마련된 스크린을 통해 문 총재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와 세계 각국 인사들의 송사를 담은 추모 동영상을 상영했다.

전주에서 올라왔다는 이모씨는 “문 총재가 성화식장으로 가시는 것을 직접 보기 위해 어젯밤 올라왔다”며 “문 총재의 성화로 가슴이 너무 아프지만 평화를 사랑한 문 총재의 말씀을 평생 잘 기억하고 실천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김모씨도 “성화식에 맞춰서 여수에서 일부러 찾아왔다”며 “참스승으로 모셔온 문 총재가 천성산에서 영면에 들어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문 총재 관련 영상이 상영되자 주변 사람들과 옛일을 떠올리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명화씨는 “우리에게 수많은 가르침을 주셨는데 그 고마움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문 총재는 종교지도자이면서 세계평화를 위한 비전을 제시한 위대한 평화운동가였다”고 회고했다.

성화식이 열리기 전 전·현직 해외 국가수반과 통일교 원로들이 단상 오른편에 자리를 했고, 지상 3층 규모인 청심평화월드센터 1만4000여 좌석도 새벽부터 찾아온 참석자들이 자리를 빼곡하게 채웠다.

참석자가 너무 많은 탓에 성화식장에 들어가지 못한 2만1000여명은 본 행사장 인근 천주청평수련원, 청심국제중·고교에서 대형 스크린을 보며 성화식에 참여했다.

문 총재 관련 영상을 지켜보던 50대 일본인 참석자는 “슬프지만 기쁜 마음으로 보내드리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장애가 있다고 밝힌 또 다른 일본인은 “문 총재의 가르침을 받고 나보다 더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살자고 다짐했다”며 “작별인사를 하러 오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15일 경기도 가평 천주청평수련원에서 추모객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되는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성화식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가평=이제원 기자
◆‘참사랑 정신 이어가겠다’… 이어진 다짐


성화식은 문 총재의 성체가 천정궁(통일교 기념박물관)에서 청심평화월드센터로 이동한 오전 10시쯤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천정궁 3층에 안치됐던 성체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건물 1층으로 옮겨진 뒤 청심평화월드센터로 운구됐다.

성화식장엔 문 총재 존영이 먼저 들어왔고 운구와 유족이 존영의 뒤를 따랐다. 행사 사회는 석준호 통일교 한국회장이 맡았다. 문 총재 성체가 성화식장에 안착하고 문형진 성화위원장(통일교 세계회장)이 성초 점화를 하면서 성화식 본 행사가 시작됐다.

숙연한 분위기 속에 박보희 한국문화재단 이사장의 추념 기도가 진행됐고 문국진 통일그룹 회장은 가족대표로 헌화했다. 이어 문 총재 추모 영상이 상영됐으며, 문형진 성화위원장이 10여분간 성화사를 했다.

문 성화위원장은 “참아버님께서는 16세 때 하나님에게 천명을 받으신 이후 지금까지 하나님의 해원과 인류 해방, 세계평화 구현을 기치로 당신의 안위는 물론 죽음까지 불사하며 살아오셨다”면서 “참아버님께서 온 인류에게 보여주신 참사랑의 모델적 삶과 비전을 중심하고 천일국 창건을 위해 사생결단·전력투구·실천궁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성화식에 참석한 내·외빈을 대표해 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과 로드 타셈 킹 영국 상원의원, 알프레드 모이지우 전 알바니아 대통령이 송사를 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인 각각 180명, 170명으로 꾸려진 한·일 연합합창단이 장중한 성가를 부르면서 성화식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고 각계 대표의 헌화가 이어졌다.

성화식 후 문 총재의 성체는 영면에 들어가기 위해 다시 원전지인 천성산으로 운구됐다. 원전지에서의 행사는 협소한 장소 사정 등으로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다. 한학자 총재를 비롯한 유족과 통일교 원로, 각국 대표인사 등 400여명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뒤를 따랐다.

천성산 도착 후엔 원전식(하관식)이 진행됐다. 원전식은 소박하고 검소하게 이뤄졌다. 간단한 기도 후 성화위원장과 가족·각계 대표의 헌화와 헌토 행사가 이어졌다.

◆돋보인 성화식장의 질서와 양보


통일교는 전날 오후 2시까지 참배객을 받은 뒤 외부인 출입을 통제한 채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식’을 준비했다. 성화위원회는 청심평화월드센터 일부 시설을 바꿔 성화식장으로 꾸몄다.

통일교에 따르면 성화식장의 주무대는 꽃 3만여송이로 장식됐다. 꽃길까지 더하면 5만송이가 넘는 꽃이 청심평화월드센터를 수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꽃 장식을 총괄한 일본 통일교 측은 “무대 배경을 장식한 타원형 모형은 하나님과 참부모를 상징한다”며 “꽃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을철이어서 꽃 수급에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성화식에 많은 인원이 몰릴 것에 대비해 긴급 주차대책을 마련했던 통일교 측은 큰 불상사 없이 행사를 마치자 안도했다. 통일교는 이날 청평성지 내에 승용차 1400대, 버스 210대 규모의 주차장을 마련했고 미원초등학교 등 설악면 내에도 버스 200대 규모의 주차공간을 확보해 운영했다.

통일교 관계자는 “성화식에 다수의 전·현직 국가수반이 참석했던 만큼 검색대 설치·비표 관리 등 만반의 경호대책을 가동했다”며 “참석자들이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기독교 신자라고 밝힌 이수찬(63)씨는 “종교 간 화합에 큰 기여를 하고,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인 문 총재를 추모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며 “문 총재의 업적이 제대로 평가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평=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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