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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판 '소맥' ?… 알코올 18.2% 독한 맥주 출시

입력 : 2009-07-30 02:16:41 수정 : 2009-07-30 02: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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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수준… 건강 해친다" 논란 알코올 함량이 18.2%인 소주 같은 맥주가 영국에서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맥주회사 브루독이 28일 영국에서 가장 독한 맥주인 ‘도쿄(TOKYO·사진)’를 발매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9일 보도했다.

18.2도에 330㎖ 크기의 이 맥주 한 병에는 영국정부가 권고하고 있는 하루 알코올 제한량의 2배가 들어 있다. 보통 맥주의 알코올 도수가 4∼5도인 점을 감안하면 4배가량 높고, 한국 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최근 18.5도까지 내려간 것과 비교하면 거의 소주와 마찬가지이다.

회사 측은 맥주를 만드는 데 재스민, 크랜베리, 몰트, 미국 홉이 사용되고 높은 알코올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샴페인 효모로 발효했다고 설명했다.

병당 가격은 9파운드99펜스로 한국 돈으로 2만500원이다. 이 회사는 일단 3000병을 한정 생산한 뒤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고 추가 생산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맥주 차별화에 나선 이 회사는 앞서 12도짜리 ‘도쿄’ 맥주를 선보여 2000병을 주문판매했다.

주류감시단체 포트먼 그룹은 “마약 수준인 술을 판매하는 것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항의했다.

‘알코올 포커스 스코틀랜드’의 잭 로 회장은 “고알코올 맥주는 과도하게 음주하는 것 못지않게 건강에 해롭다”면서 “스코틀랜드에서 음주가 사회문제가 되는 가운데 이런 술을 판매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창립자인 제임스 와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슈퍼마켓 등을 통해 유통되는 대부분의 맥주들은 너무 부드럽고 맛이 없어 많이 마시게 된다”며 “이 맥주가 오히려 다량의 술을 마셔 흥청망청하는 문화를 막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변했다.

한용걸 기자 icykar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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