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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인도네시아 섬에서 사용" WSJ 집중보도

입력 : 2009-09-13 15:46:24 수정 : 2009-09-13 15: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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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이 한국의 새로운 수출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의 주요 신문이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 등에게 한글을 보급하는 사례를 집중 보도하며 한국의 ‘한글 수출’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인도네시아 부톤섬 소수민족이 문자가 없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토착어 찌아찌아를 지키기 위해 한글을 사용키로 한 사연을 소개했다. 부톤섬은 초등학교는 이미 한글로 된 교재로 국어수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약 5600km나 떨어진 한국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지만 토착어를 보존하기 위해 한글을 표기 문자로 채택했다.

 부톤섬 주민들은 한글 사용을 넘어 아시아 경제강국 중 하나인 한국과의 교류 강화도 희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부톤섬 최대 도시인 바우바우의 정부 관리들이 한국을 방문해 기업들을 탐방하고 관광개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이 신문은 “세종대왕이 1446년 발명한 한글에 대해 한국인은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한자와 알파벳에 대항해 한글의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도 12일 ‘한글이 한국의 새로운 수출품’이라며 훈민정음학회 이기남(李基南·75) 이사장의 얘기를 자세히 보도했다. 이씨는 건설업으로 재산을 모은 뒤 2002년 원암문화재단을 설립해 한글의 해외 보급사업에 착수했다. 이씨는 네팔, 몽골, 베트남, 중국 등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교사를 통해 한글 보급 활동을 전개했고, 2007년 서울대 언어학과 김주원 교수 등과 훈민정음학회를 창립했다. 2008년 찌아찌아족 한글 채택 사업을 후원하고 한글교재도 펴냈다.

 이씨는 “자기들의 언어를 표기할 문자가 없는 사람에게 한글 보급 사업을 계속할 생각”이라며 “한국인들이 인류애 차원에서 한글을 세계에 널리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YT는 그러나 무슬림 국가들이 한국 기독교 선교사의 한글 보급 활동에 우려를 제기한다고 전했다. 니콜러스 담멘 한국주재 인도네시아대사는 “찌아찌아족이 굳이 한글을 수입할 필요는 없으며 로마자로 표기할 수 있다”면서 “다른 부족이 찌아찌아족에 대한 특별대우를 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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