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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연쇄사망' 성형외과 수사 장기화되나

입력 : 2009-09-25 11:47:39 수정 : 2009-09-25 11: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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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측, "주사제 정밀검사 안한다"며 수사팀장 기피 신청 부산의 한 성형외과에서 발생한 수술환자 연쇄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자칫 장기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부산진경찰서는 수술기구가 세균에 오염되는 바람에 환자 2명이 모두 패혈증으로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지난 21일 병원 측에서 압수한 지방흡입기 등 29종의 수술기구를 부산대병원에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또 수술에 사용된 주사제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병원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주사제 오염여부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술기구나 주사제에서 세균을 검출해 확인하는 데도 최소 1주일 이상 걸리는데다 수술환자 사망사건 이후에도 다수의 시술이 이뤄졌고, 남아 있는 주사제가 문제의 수술때 사용된 게 아니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세균이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의료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럴 경우 사망환자들의 사인을 밝힐 수 있는 구체적인 단서를 찾기 어려워 이번 사건이 장기간 미궁에 빠질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25일 "수술기구와 주사제 모두에서 세균이 검출되지 않는 것은 이번 수사가 장기화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면서 "일단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술기구 등에서 세균이 검출되더라도 이 세균이 수술환자에게 패혈증을 일으킨 세균과 같은 종류가 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과 병원 측이 사망환자의 세균감염 경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펴고 있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망한 환자 2명과 한때 중태에 빠졌던 환자의 수술기구가 모두 달랐고, 각각의 수술기구로 다른 환자들도 수술을 받았지만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경찰은 수술기구에 의한 감염 가능성에만 주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망한 환자 2명은 각각 800㏄와 500㏄가량의 동일한 주사제를 사용하는 수술을 받았고, 중태에 빠졌던 환자에게는 250㏄가량의 같은 주사제가 사용됐다"면서 "주사제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높은데 경찰은 이 부분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병원 측은 경찰이 24일까지 주사제에 대한 정밀검사를 의뢰하지 않자 사건담당 수사팀장에 대한 기피신청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25일 이번 사건의 수사팀장을 경위에서 경감으로 격상하고, 수사팀을 배로 보강해 수사의 폭을 넓히는 한편 수사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팀장에 대한 기피신청을 받아들일 이유는 없지만 수사의 폭을 넓혀달라는 병원 측의 요구는 참고할만하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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