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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여전히 기부에 ‘짠손’

입력 : 2009-11-10 18:14:19 수정 : 2009-11-10 18: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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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절반이 기부금 1000만원 이하… ‘0원’도 362곳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의 2곳 중 1곳은 사회에 기부금으로 1000만원 이하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5곳 중 1곳은 아예 나 몰라라는식으로 기부를 외면했다.

아름다운재단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9회 국제기부문화 심포지엄’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의 사회공헌 실태’를 발표했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과 코스피에 상장된 비금융 업체 1618곳의 기부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낸 기부금이 1000만원 이하인 기업은 절반이 넘는 819곳(51%)이었다. 362곳의 기부 실적은 전무했다.

반면 1억원 이상을 기부한 기업은 391곳으로 전체의 24%에 그쳤다. 평균 기부액은 34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1억원 이상 기부한 기업도 대부분 4분기 기부액수가 평균적으로 다른 분기에 비해 6억원가량 많아 연말에 남는 예산으로 ‘이벤트성’ 기부를 하는 경향을 드러냈다.

기업 지배구조와 기부 사이에도 작지 않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주 권리를 보호하고 금융감독원 공시와 감사기구 원칙을 잘 지켜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기업은 매출과 비용에 대비 기부금 액수가 다른 기업보다 많았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내부자 지분율이 높은 ‘소유경영’ 업체는 전문경영자가 맡은 기업보다 기부 실적이 낮고 기부금액의 ‘4분기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618개 기업 평균으로 따져 지난해 기부액은 전체 매출액의 0.12%, 일반관리비의 0.81%에 그쳤다.

전상경 아름다운재단 연구위원은 “지난해 상장사 기업의 기부액은 매출에 비해 지나치게 적었다”며 “경기침체로 기부액이 크게 줄면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관심과 격려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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