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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날짜 지킨 사람만 바보”…신종플루 접종예약 첫날 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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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11-18 15:19:20 수정 : 2009-11-18 15: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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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접종예약 첫날 시민들 '분통'

 18일 만3세 이상 취학 전 아동에 대한 신종플루 예방접종 인터넷 예약이 시작됐다. 하지만 인터넷 사이트가 오전 한때 접속이 안 되고, 이전부터 병원 등에서 사전예약을 받아놓은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분통이 터뜨리고 있다.

 예약은 백신 접종 위탁 의료기관에 전화 또는 방문하거나 예방접종 도우미사이트(www.nip.cdc.go.kr)를 통해 하면 된다. 그러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예약 신청 접속자 역시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이트가 열리지 않아 한때 예약 승인이 지연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병의원들도 이전부터 사전예약을 받아둔 곳이 적지 않아 혼란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인터넷 게시판에는 시민들의 항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자유게시판에 5세 아이 엄마라고 밝힌 박성미씨는 “정부에서 하라는 대로 18일 인터넷예약 접수만 믿고 기다렸는데 다들 병원에 미리 전화나 방문으로 가예약을 했다고 했다. 순번이 늦어져 아이 접종이 오래 걸릴까봐 걱정”이라며 “편법을 쓴 사람은 이익이고, 정부를 믿고 따른 사람은 불이익을 받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태순씨도 “아침부터 아이 다니는 소아과에 여러 번 전화를 해도 불통이다가 겨우 통화를 하게 됐는데, 벌써 이전에 480명이 예약을 받았다고 했다. 나만 바보가 된 것 같다”며 “정부 시책을 세웠으면 당연히 병원에도 시책을 전달했을 것이고 이런 사태를 만들지 말았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적었다 .

 포털사이트 다음에 아이디 ‘아기셋’은 “아침 내내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에 접속하려고 컴퓨터와 씨름했는데 한때 정상가동이 안 돼 고생했다”며 “집 근처 병원에 문의했지만 지침을 통보받은 적이 없어 접수가 안 된다고 한다. 그저 아이가 건강하게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기를 빌어야 할 것 같다”고 적었다.

 아이디 ‘mimesis’는 “오전 9시 되자마자 사이트에 들어가 예약을 하려 했으나 아이들이 자주 다니던 병원이 없어 다른 병원에 예약을 했지만 이미 수백명으로 차 있어 9일까지 접종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다른 병원은 전화로 물어보니 접수는 받지만 온라인·전화 접수 안되고 방문 접수만 가능하다고 해 아침에 다녀왔다”며 “온라인 예약 사이트를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온라인 상에서 취소가 안돼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생기땡기’는 “예약 사이트에서 평소 다니던 병원을 찾아 예약 접수를 한 뒤 병원에 확인 전화를 했는데, 접종을 안한다고 했다. 다른 병원을 예약하려 했지만 취소 후 다시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고, 예약 사이트에서는 취소할 수 없었다”며 “병원에 예약 취소 요청을 했지만 몇 시간이 되도록 취소가 되지 않아 질병관리본부에 직접 전화해야 한다며 안내번호를 알려줬지만 오후가 되도록 계속 통화 중이었다”고 분통을 떠트렸다.

 아이디 ‘똑닥이’는 “오전에 사이트에 접속했더니 가까운 동네는 안뜨고 30분 거리의 병원만 리스트에 올라와 예약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뒤늦게 집에서 가까운 병원도 병원 리스트에 올라왔다. 사이트는 개통했지만 병원 리스트를 늦게 올린 것”이라며 “취소를 하려 했지만 온라인 상으로 취소가 안되는 데다, 가까운 병원은 다음주에나 접종이 가능하다로 해 그냥 먼 병원에서 접종하기로 했다”고 적었다.

 백신 접종은 예고된 대로 생후 6개월~3세 미만은 오는 23일부터 예약을 받고 다음달 7일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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