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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대규모 리콜사태 남의 일 아니다”

입력 : 2010-02-02 10:46:01 수정 : 2010-02-02 10: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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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체 품질관리 ‘초비상’
車업체들, 협력사와 부품공정 등 점검
가전·중장비사도 제품생산 관리 강화
일본 도요타가 대규모 리콜 사태로 ‘도요타 품질신화’가 뿌리째 흔들리면서 국내 제조업체들도 품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업체들은 도요타의 과도한 국외 팽창과 납품가 후려치기 등 무리한 비용 절감 계획이 화를 자초한 것으로 보고 품질경영을 한층 강화해 나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의 리콜사태에 충격을 받은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현대·기아차가 협력업체와의 품질관리시스템을 강화키로 하는 등 도요타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품질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는 르노삼성은 도요타 사태를 계기로 품질관리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2000년 출범 당시부터 실천해온 품질제일주의를 개발과 생산, 판매, 서비스 등 경영 전 분야에 걸쳐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GM대우는 작년에 부임한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품질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제품 개발 및 생산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협력업체들의 부품 품질과 기술력 향상이 우선이라고 판단, 각 협력업체를 직접 방문해 부품 생산라인과 품질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제품 출시에 앞서 수천 가지의 테스트를 실시하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까다로운 품질 만족도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전 임직원의 품질 의식 제고와 품질 최우선 문화 조성을 위해 ‘삼성전자 품질헌장’을 제정, 공포하는 등 초일류 품질 추구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헌장 선포 이후 품질체험관을 설립, 교육을 통해 품질혁신 및 실패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임직원의 품질 마인드를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TV제품이 나오기까지 부품과 시제품에 대해 신뢰성·소프트웨어·안정성 테스트 등 3000가지 이상의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국내 사업장뿐 아니라 11개 해외법인도 마찬가지다.

중장비 제조업체들도 본사와 계열사, 협력사 등 제품 생산 전 과정에 대한 품질관리로 제품 경쟁력 향상에 애쓰고 있다. 건설기계장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는 개발품질 프로세스(QP)·양산부품 승인제도(PPAP)·재발방지 체계(CAP) 등 3단계로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양산부품 승인제도는 협력업체의 부품 품질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외주 품질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STX그룹의 조선기계 부문 주요 계열사들은 선진국의 경영품질모델 도입과 협력사와의 상생프로그램을 통해 품질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X엔진은 2006년부터 미국의 국가품질상 평가기준을 근간으로 한 ‘말콤 볼드리지’ 경영품질 모델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글로벌 포스코 품질보증체제’를 확립하고 품질경영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전사 안전위원회 실천사무국을 신설하는 등 품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STX그룹의 한 임원은 “도요타 리콜사태는 납품가 후려치기에 따른 부품 품질의 저하가 사태의 본질”이라며 “협력업체와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 실천을 통해 공존공영하는 것이 부품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일·이천종 기자 hongs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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