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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저기압+장마전선=국지성 집중호우
서울 25일간 632.9㎜ 내려… 69년만에 최대기록
부산·마산 하루 291㎜·250㎜ 쏟아져 역대최고
‘하늘이 뚫렸다.’

최근 서울 등 중부지방에는 ‘물폭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양의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장맛비는 장마전선이 동서로 길게 형성돼 한반도 상공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과거 패턴과 유사하다.

하지만 중국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장마전선과 결합해 일부 지역에서는 국지적 집중호우로 나타나 강수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은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14일 오후 8시 현재까지 모두 632.9㎜의 비가 내렸다. 이는 1908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같은 기간 최고치인 1940년 989.2㎜에 못 미치지만 역대 세 번째로 많다. 40년 이후 가장 많은 강수량이다.

이달에만 열흘 동안 550㎜에 달하는 비가 내려 4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강수량은 40년 924㎜다.

7일에는 여러 지역에서 7월 중 1시간 최다 강수량 기록이 깨졌다. 당일 오후 3시까지 부산의 1시간 최다 강수량은 73㎜로, 91년 7월15일 최고치와 같았고, 장흥(57㎜), 광주(70㎜), 마산(59㎜)도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부산과 마산의 7월 중 하루 강수량도 각각 291㎜, 250㎜로 역대 최고기록을 깼다.

이 같은 국지성 폭우는 장마전선 상에서 발달하는 중국발 저기압의 영향이 크다. 통상 장마전선과 저기압은 독자적으로 발달하면서 비를 뿌리지만 올해는 유독 장마기간에 중국 중부지방에서 형성된 저기압이 확장해 장마전선과 결합하는 사례가 늘면서 집중호우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 12일 내린 비는 장마전선과 저기압이 함께 움직인 오전에 집중됐다.

같은 날 오전 11시까지 장마전선과 저기압은 10시간 정도 경기 남부와 충청 북부 지역에 머물면서 수원에 242.5㎜, 이천에 205㎜, 양평에 163㎜의 비를 쏟아부었다. 서울에서도 오전 한때 시간당 최대 22.5㎜의 장대비가 내렸다.

그러나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으로 내려가면서 저기압과 분리된 이후에는 양쪽 세력이 모두 약해져 남부 대부분 지역에서 시간당 10㎜ 미만의 비가 내렸다. 14일 많은 비가 내린 것도 장마전선이 중국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이 장마전선과 합쳐지면서 많은 수증기를 전선에 공급하는 사례가 잦아졌다”며 “저기압이 지나가는 특정지역에 집중적으로 비가 오는 것은 이런 현상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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