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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고용 리포트]“120대 1 뚫고 들어왔는데…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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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9-22 10:03:23 수정 : 2009-09-22 1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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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부터 근무 김씨도 소외감 “솔직히 친구들에게 인턴을 권하고 싶지도 않고, 경력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습니다.”

지난달 지방의 한 행정기관에서 청년인턴으로 일하는 김모(27)씨가 그동안의 인턴 생활을 털어놓으며 한 말이다.

그의 말은 최대 1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채용됐는데도 ‘초대받지 않은 손님’, ‘영원한 외부인’이라 불리는 청년인턴(행정인턴)의 심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김씨는 군복무를 마치고 졸업 후 ‘바늘구멍’ 같은 취업이 어렵자 궁여지책으로 지난 3월부터 청년인턴십에 참가했다. 그는 “마땅히 취업할 곳도 없고, 더 이상 부모님께 용돈 달라고 손 벌리기가 부끄러웠다”며 “일단 돈을 벌면서 취업 준비도 할 생각으로 참여했다”고 했다.

애초부터 김씨는 청년인턴 참여가 경력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하지 않았다. 업무는 복사와 워드 타이핑 등 허드렛일이고, 그 일도 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남는 시간에는 영어 공부나 인터넷 서핑으로 소일한다. 그는 특히 “야근·휴일 근무 등은 말 그대로 ‘남의 일’이었다”며 “직원 전체가 바빠도 아무도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니까 가끔 유령이 된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무엇보다 취업과 전혀 연계가 안 된다”며 “나중에 도움되는 걸 배운다거나 채용시 가산점을 주는 제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당을 받아 경제적 어려움이 줄어들긴 했으나 이 또한 ‘미봉책’에 불과하지요. 취업에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청년인턴 경력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도 전혀 없죠.”

김씨는 “청년인턴 제도가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는 제도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석란 인턴기자(한림대 언론정보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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