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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사찰 반발 봉은사 주지 "안상수 대표 압력"

입력 : 2010-03-21 16:44:01 수정 : 2010-03-21 16: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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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 "직영사찰전환 철회안되면 조계종 승려직포기"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의 주지 명진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기로 한데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명진스님은 또 직영사찰 전환이 철회되지 않으면 조계종 승려직에서 물러나겠다며 강력 대응을 계속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명진스님은 21일 오전 봉은사 경내 법왕루에서 가진 일요법회 법문에서 "자승 총무원장이 지난해 11월5일 취임한 후 11월13일 오전 7시30분 프라자호텔 식당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라고 자승 원장에게 얘기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당시 자리에는 안상수 대표와 함께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도 있었다면서 당시 배석한 김영국 거사가 11월20일 자신을 찾아와 이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자신이 지난해 8월30일 용산참사 현장을 찾아 1억원을 전달한 것도 안대표가 지적한 것으로 들었다며 "자승스님은 당시 '신도들이 개인적으로 모아준 돈을 용산현장에 전달한 것은 어쩔 수 없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봉은사를 직영하려면 봉은사 사부대중과 소통을 해야하는데 총무원은 안대표와 소통한 것이라며 "이것은 소통이 아니라 '밀통',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또 "안상수 대표가 자승 총무원장과 이런 야합이나 밀통을 했다면 원내대표직을 내놓고 정계에서 은퇴해야한다. 아무 데나 좌파 딱지를 붙이는 안상수 대표는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말했다.

아울러 "만약 내 말이 근거없는 허황된 얘기라고 판명되면 내 발로 봉은사에서 나가고 승적부에서 이름을 지울 것"이라며 "정당한 명분없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는 것을 40년 중노릇을 걸고 막겠다"고 다짐했다.

명진스님은 총무원을 향해서도 "법정스님이 입적하신 11일 당일 조계종 중앙종회가 후순위였던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건을 위로 끌어올려 서둘러 가결, 총무원장이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진스님은 법문을 마치면서 법회에 참석한 1천500여 신도들에게는 "절대 집단 행동을 하지 말라. 성명서 한 장도 내지 말라"며 "봉은사가 80년대와 같은 싸움터로 변하는 것은 원치않는다"라고 당부했다.

자승 총무원장과 안상수 대표 등의 만남에 배석했다가 나온 얘기를 명진스님에게 전해준 김영국 거사는 현재 조계종 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이며, 전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특보를 지낸 적이 있는 인물이다. 현재 김영국씨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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