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명진 스님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은 정치권 압력” 폭로

입력 : 2010-03-21 17:35:37 수정 : 2010-03-21 17:35:3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직영사찰 전환 철회되지 않으면 조계종 승려직에서 물러나겠다” 배수진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21일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의 주지 명진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기로 한데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압력이 있었다”고 밝히며, 직영사찰 전환이 철회되지 않으면 조계종 승려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명진 스님은 21일 봉은사 일요법회 법문에서 “자승 총무원장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11월13일 오전 7시30분 프라자호텔 식당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라고 자승 원장에게 얘기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당시 자리에는 안상수 대표와 함께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도 있었다면서 당시 배석한 김영국 거사(조계종 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가 11월20일 자신을 찾아와 이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자신이 지난해 8월30일 용산참사 현장을 찾아 1억원을 전달한 것도 안 대표가 지적한 것으로 들었다며 “자승 스님은 당시 ‘신도들이 개인적으로 모아준 돈을 용산현장에 전달한 것은 어쩔 수 없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봉은사를 직영하려면 봉은사 사부대중과 소통을 해야하는데 총무원은 안 대표와 소통한 것이라며 “이것은 소통이 아니라 ‘밀통’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또 “안상수 대표가 자승 총무원장과 이런 야합이나 밀통을 했다면 원내대표직을 내놓고 정계에서 은퇴해야한다. 아무 데나 좌파 딱지를 붙이는 안 대표는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말했다.

 아울러 “만약 내 말이 근거 없는 허황된 얘기라고 판명되면 내 발로 봉은사에서 나가고 승적부에서 이름을 지울 것”이라며 “정당한 명분 없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는 것을 40년 중노릇을 걸고 막겠다”고 다짐했다.

 명진 스님은 총무원을 향해서도 “법정 스님이 입적하신 11일 당일 조계종 중앙종회가 후순위였던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건을 위로 끌어올려 서둘러 가결, 총무원장이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