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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 "安대표 날 모른다는 건 거짓말"

입력 : 2010-03-23 00:47:15 수정 : 2010-03-23 00: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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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직영전환 외압 논란 확산
안상수 "종단 싸움 휘말려… 대응 않겠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불교계 ‘외압 의혹’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22일 “안 원내대표가 봉은사의 조계종 직영사찰 전환에 외압을 행사한 장본인”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명진 스님에게 이런 내용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국 거사도 이날 인터넷매체 ‘불교포커스’와의 통화에서 “명진 스님이 나와 상의하거나 귀띔하지 않아 당혹스러웠으나 명진 스님의 이야기는 100% 사실”이라고 밝혔다.

외압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커지자 민주당 등 야당은 공세 수위를 높였다. 종교계마저 길들이려는 여권의 행태를 비판하며 이 사건을 국정조사하자고 요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파장 확산을 우려해 즉각 대응을 자제했다. 안 원내대표는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봉은사 운영권과 관련한 조계종 종단 내 싸움에 끌려 들어간 상황”이라며 “더 휘말리기 싫은 만큼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명진 스님은 이날 안 원내대표가 자신을 모른다고 한 것과 관련, “안 원내대표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원내대표와는 10여년 전 초파일 행사 때마다 같이 식사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했다”며 “나를 잘 모른다고 한다면 머리가 많이 나쁜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조계사 직영사찰 전환에 대해선 “(종단에서) 사전 설명 없이 직영을 결정했고 자승 총무원장도 ‘죽을 죄를 지었고 죄송하다’, ‘아마 그때 귀신에 씌웠나 보다’고 할 정도면 외부의 압력이 아니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동석했던 김영국 거사가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 거사는 안 원내대표와 자승 총무원장 등이 지난해 11월 만난 자리에 배석했다. 김 거사는 23일 봉은사 선불당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은 파상공세를 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정권이 종교계마저 압력과 회유를 통해서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종교지도자를 교체하라고 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회 차원에서 국정조사해서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상민 자유선진당 정책위의장도 “빨리 진실을 밝혀야 하고 국회 차원에서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자칫 섣불리 대응해 종교문제로 비화하면 6·2 지방선거에서 엄청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논평에서 외압설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남상훈·김은진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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