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死後> "北주민 눈물은 쇼"< LAT>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보인 북한 주민들의 통곡은 쇼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2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북한 주민의 눈물에 대해 '대부분 진심을 담고 있지만 일부는 강요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지만 LAT는 '쇼'라고 사실상 단정적으로 보도해 대조를 이뤘다.

LAT는 베이징발 기사에서 TV를 비롯한 언론 매체에 비친 북한 주민들의 눈물은 '가짜'이며 '악어의 눈물'이라며 어쩌면 속으로 웃고 있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탈북자 한명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에도 우는 척했다고 털어놓았다.

TV 카메라가 얼굴을 비추는 장소에서는 과장된 몸짓으로 슬픔을 표시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그나마 북한 주민들에게 널리 존경을 받았던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도 가짜 통곡이 대부분이었는데 북한 경제를 파탄시키고 주민을 기아로 내몬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을 진정으로 슬퍼할 사람이 많지 않다고 LAT는 분석했다.

'고난의 행군' 시절 아내와 아들이 굶어 죽었다는 한 탈북자는 "북한 주민은 마음속으로 김정일을 버린 지 오래"라고 말했다.

북한 청진에서 유치원 교사를 했다는 여성 탈북자는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참배하러 간 어린이들이 얼굴에 깨꽃을 붙여서 마치 우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더라"며 "그래도 당시 사람들은 김일성 주석을 존경했지만 김정일 위원장은 공포와 압제로 통치했다"고 밝혔다.

탈북자 출신 컴퓨터 공학 교수는 "카메라가 얼굴을 향하는 순간 시험받는다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면서 "그러면 가능한 한 격렬한 슬픔을 표현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주민 가운데 특별한 계층인 평양 주민의 경우 슬픔을 표시하지 않았다가는 어떤 불이익을 받을 지 모른다고 탈북자들은 설명했다.

중국 인민대학 사회학과 저우샤오정 교수는 이런 현상은 북한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라며 중국에서도 마오쩌둥이 사망했을 때 같은 일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LAT는 이 기사 말미에서 북한에 납치돼 김정일 위원장을 자주 만났던 신상옥 감독의 회고를 소개했다.

군중이 '김정일 장군 만세'를 외치는 행사장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신 감독에게 "인민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저건 다 가짜"라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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