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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김일성 장례 따를 듯 절대권력자였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마지막 가는 길은 어떤 모습일까.

사망 발표를 앞두고 '특별방송'을 예고하고 차기 지도자가 사실상 장의위원장으로 첫 참배를 하는 등 지금까지 장례절차를 보면 1994년 김일성 주석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다.

특히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이 처음 공개한 그의 영정용 초상화를 `태양상'이라 부르고 그를 `또 하나의 태양'이라고 찬양하는 점을 보면 영결식 등 남은 장례절차도 `조선의 태양'이라는 김 주석의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1994년 김 주석의 사망 때 국가 최고지도자의 영결식을 국제사회에 공개한 바 있다.

김 주석 영결식을 준거로 김 위원장의 영결식을 미리 그려본다. 

▲ 김일성 영결식 17년 만에 재현= 김 위원장의 영결식은 그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오전 10시에 시작해 1시간 안팎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영결식에 앞서 새 지도자이자 장의위원장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고위간부를 대동하고 아버지 김 위원장의 영구(靈柩)를 한 바퀴 돌며 마지막으로 조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의위원장 겸 권력승계자로서 직전 최고지도자에 대한 마지막 예우라 할 수 있다.

1994년 김 주석 영결식 당시에도 인민군 최고사령관 겸 후계자였던 김 위원장이 그렇게 했다.

주석단에는 김 부위원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권력서열 2,3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영림 내각총리, 김정은 체제의 실세인 리영호 군 총참모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 당·정·군 고위간부들이 자리한다.

영결식에서는 의장대장이 영결 보고를 하면 김 위원장의 시신을 실은 영구차가 육·해·공군 및 노농적위대의 명예의장대 앞을 지나고, 이때 조포와 조총 24발이 발사되며 의장대의 분열이 이어진다.

분열이 끝나면 김 위원장의 대형 영정을 앞세운 운구 행렬은 김일성광장을 향해 거리행진을 시작한다.

영결식이 치러지는 평양시 이외 각 시·도와 시·군 인민위원회 소재지에서도 추도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거리행진 때는 군악대 차량이 선두에서 '김정일 장군의 노래'와 장송곡 등을 연주한다.

이어 김 부위원장의 화환을 실은 차, 수십 대의 모터사이클, 김 위원장의 대형 영정을 실은 차량, 김 위원장의 영구를 실은 대형 리무진, 장의위원이 탄 차량 등이 뒤를 따른다.

금수산기념궁전을 나선 영구는 1994년 영결식 때처럼 평양의 보통강변을 따라 금성거리-영흥 네거리-비파거리-혁신거리-전승광장-영웅거리-천리마거리-충성의다리-통일거리-낙랑다리-청년거리-문수거리-옥류교 등을 지나 김일성광장에 도착한다.

김 위원장의 운구 행렬이 김일성광장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돌며 평양 주민에게 작별인사를 고한 뒤 만수대언덕과 개선문광장을 지나 시신의 영구보존 장소인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다시 돌아가면 영결식은 마무리된다.

김 위원장의 영구가 지나는 평양시내 연도에는 수많은 주민이 운집해 고인을 애도하며 일부는 통곡하는 모습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중앙추도대회로 장례 마무리= 영결식 다음 날인 29일 오전 10시에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중앙추도대회가 열린다.

김 부위원장이 정중앙에 선 주석단 정면에는 검은색 띠를 두른 김 위원장의 대형 초상화가 걸리고 광장 국기게양대에는 조기가 걸린다.

중앙추도대회 주석단은 영결식 주석단과 비슷하게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장군의 노래'가 연주되고 김 부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원 또는 당 중앙군사위원 가운데 한 명이 추도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도사가 끝나면 북한의 주요 계급인 군인, 노동자, 농업근로자, 재외동포 등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추도연설이 이어진다.

이어 주악이 연주되고 조총과 조포가 24발 발사되며 추모대회의 폐막을 알린다.

대회 폐막 직후에는 북한 전역에서 사이렌이 울리고, 모든 주민은 3분 동안 묵념을 한 뒤 일상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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