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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死後> 캄보디아 `파격조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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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2-25 11:11:36 수정 : 2011-12-25 11: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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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시아누크 전 국왕 30년 호형호제
'김정은 띄우기'에 조전 적극 활용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발표된 뒤 적잖은 국가 지도자들이 북한에 조의를 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국가가 캄보디아다.

2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지난 19일 정부 대변인 명의로 애도를 표한 것을 시작으로 노로돔 시아모니 현 국왕과 그의 부모인 노로돔 시아누크 전 국왕 부부, 인민당 중앙위원회, 푼신펙당 등이 잇따라 조전을 보냈다.

또 정부 특명전권대사와 시아모니 국왕의 위임을 받은 왕궁성 대표단은 캄보디아 주재 북한대사관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조전 내용도 파격적이다. 시아누크 부자는 조전에서 김 위원장을 `최고영도자 원수각하'로, 김정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위대한 영도자 대장각하'로 불렀다.

시아모니 국왕은 "나와 나의 부모님은 김정일 원수각하께서 서거했다는 소식을 가장 커다란 슬픔 속에 접했다"고 애도했다.

캄보디아가 이처럼 최고 수준의 격식과 내용으로 김 위원장 사망을 애도한 배경에는 30년 간에 걸친 김일성 주석과 시아누크 전 국왕의 우정이 깔려 있다.

1970년 시아누크 전 국왕은 론놀 장군의 쿠데타로 실각한 뒤 평양을 찾았다. 당시 김 주석은 그를 국왕으로 예우했고, 시아누크 부부를 위해 관저인 주석궁을 본뜬 큰 저택도 지어줬다.

시아누크 전 국왕은 1975년 론놀 정권의 붕괴로 조국으로 돌아가지만, 베트남이 침공해 친베트남 정권을 수립하자 또다시 망명길에 올라 평양을 찾게 된다.

김일성은 이때도 그를 환대했다. 1991년 13년간의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조국으로 금의환향할 때는 북한 경호원 40명을 같이 보내 수행케 했다.

시아누크는 보답으로 김일성 생일 때 직접 노래를 지어주기도 했고, 수도 프놈펜에 김일성 거리도 만들었다. 왕궁경비도 북한군 출신 용병에게 맡겼을 정도로 북한을 신뢰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도 시아누크 국왕은 친북인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북한매체들 역시 캄보디아에서 온 조전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캄보디아의 전·현 국왕이 김정은을 `위대한 영도자'로 불렀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캄보디아의 파격적인 조전들을 김 부위원장의 입지를 부각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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