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이 미래다 '그리 라이프'] 지구 온난화로 숲 속 ‘생물시계’ 점점 빨라진다

서울 홍릉 숲의 개화시기
1960년대보다 평균 8일 앞당겨져
전국 곤충 분포도 변화 뚜렷

지구온난화로 숲 속 ‘생물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생태계의 생체리듬이 일찍 활성화하면서 꽃피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나무심기에 알맞은 시기도 4월이 아닌 2∼3월로 나타나고 있다. 나무와 곤충도 남방계 종이 확산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약 1.5도 올라가 산림에서 사는 동식물의 생체리듬이 빨라졌고, 나무심기는 남부지방은 2월 하순, 중부지방은 3월 중순부터 가능하다고 5일 밝혔다.

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에 따라 잎사귀가 나고 꽃이 피는 시기를 관찰해 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청량리 홍릉숲은 개화 시기가 1960년대에 비해 평균 8일 정도 앞당겨졌다. 기후변화가 현재처럼 진행된다면 중북부 수종인 잣나무의 생육분포는 북쪽으로 이동하거나 고산지대로 축소되고, 편백나무 같은 온대 남부 수종이 전국에 퍼질 것으로 추정된다.

기후변화에 민감한 곤충의 분포 변화도 조사됐다. 나비는 남방계 종이 증가하고 북방계 종이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개미는 북방계인 홍가슴개미 등 15종이 줄었고 남방계인 왕침개미 등 10종은 늘어났다. 겨울 기온이 높아지면서 아열대성 병해충인 푸사리움가지마름병이 유입됐고 꽃매미도 늘었다. 해마다 1세대씩 발생하던 솔나방은 2세대가 발생해 수목 피해가 커졌다. 한대성 병인 잣나무 잎떨림병은 감소하는 추세다.

나무 심는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뿌리 생장기, 토양 해동기를 장기간 분석해보니 제주도와 남부해안은 2월 하순, 강원도는 3월 중순부터 식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무심기 적기가 식목일인 4월5일보다 1개월 이상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천정화 연구사는 “수목의 생리적 특성을 고려해 적정한 시기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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