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적이다… 야릇한 상상에 빠지다

주하림 등단 4년 만에 첫 시집
‘비벌리힐스의 포르노 배우…’

2009년 창비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시인 주하림(27·사진)씨의 첫 시집 ‘비벌리힐스의 포르노 배우와 유령들’(창비)은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아이돌 가수를 연상시키는 주씨의 얼굴 사진까지 보고 나면 일부 독자는 야릇한 상상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일부러 도발적으로 써야겠다고 의도한 건 아닙니다. 나는 성(性)을 자연스럽게 대하는 편이에요. 섹스는 여자와 남자가 만나고 헤어지는 이유잖아요. 표제작은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로 일하는 여성들의 촬영 모습에서 착안한 작품이죠. 나는 야한 여자가 좋습니다.(웃음)”

그의 시는 “안아줘요 핥아줘”(‘네덜란드식 애인’ 중에서), “그녀의 뜨거운 다리 사이로 내 것을 거칠게 밀어넣었다”(‘빠리의 모든 침대가 나의 고향’ 중에서), “거울에 비춘 채 거시기 털들을 뽑으며”(‘부와 꽃의 데생’ 중에서) 등에서 보듯 성적 묘사가 매우 과감하다. 생소한 외국 지명과 인명이 등장하는 시가 많아 몹시 이국적으로 느껴진다. 한국인이 애송하는 ‘정갈한’ 서정시와는 애당초 거리가 멀다. 주씨는 “내 시는 시로만 읽으려면 불편하다. 시와 소설의 중간쯤에 있는 것으로 봐 달라”고 부탁했다.

시인이 된 지 4년 만에 나온 첫 작품집을 주씨는 외할머니에게 바쳤다. 지난해 11월 76세를 일기로 타계한 외할머니는 그의 표현에 따르면 “손녀한테 무한대의 사랑을 베푼 분”이다.

“어릴 때 부모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늘 전북 군산의 외할머니 집으로 보내졌거든요. 많은 시간을 함께했고 힘들 때 가장 의지가 된 분인데 너무 갑자기 돌아가셔서 충격이 컸습니다.”

첫 시집을 낸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묻자 가수 고(故) 김광석의 노래 ‘이등병의 편지’에 나오는 한 구절로 대신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그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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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프로야구 야수로는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27·넥센)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포스팅(비공개경쟁입찰) 마감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강정호 포스팅 마감시한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9일 오후 5시, 한국시간으로는 20일 오전 7시다. 앞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던 김광현과 양현종의 경우 마감 시한 이후 몇 시간 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최고 응찰액이 통보된 사례를 감안하면 20일 오전 중이나 이른 오후 정도에 결과가 KBO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KBO가 곧바로 넥센 측에 최고 응찰액을 전달하고, 넥센이 이를 즉각 수용한다면 강정호의 이적 몸값은 이르면 20일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강정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최고 응찰액이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면 넥센은 김광현과 양현종의 경우처럼 부여된 4일간의 기간에 수용 여부를 놓고 숙고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로서는 결과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쉽지 않다. 국내 언론이나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이 500만달러(약 55억원)에서 1000만달러(약 11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 메츠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이어 최근에는 미네소타 트윈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강정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으로 언급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강정호를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가 아닌 2루수나 3루수 등으로 돌릴 복안으로 입찰에 참여한다면 포스팅 금액은 기대보다 한참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강정호에 대한 최고 응찰액을 넥센이 수용하면 입찰에 승리한 메이저리그 구단은 강정호와 30일간의 독점 교섭권을 갖는다. 양측이 연봉 계약에 합의하면 이에 대한 보상으로 포스팅 금액은 넥센의 수중으로 들어간다. 반대로 넥센이 최고 응찰액을 거부하면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무산된다. 이 경우 강정호는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모색하거나 아니면 넥센에 잔류하게 된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