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택의新온고지신]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

사람은 일을 통해 성취의 보람을 맛본다. 무한한 가능성과 기쁨을 확인하기도 한다. 일은 자신을 새롭게 하고, 공동체 발전의 힘이 된다. 그래서 ‘일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가 창조적인 일에 몰입해 세상만사를 잊을 때 가장 큰 황홀함을 경험한다. 일에 푹 빠지면 세월 가는 것도 잊혀지곤 한다.

자신의 경륜을 펴기 위해 주유천하에 여념이 없었던 공자는 “학문에 열중하면 식사를 잊고, 도를 즐겨 근심을 잊으며 늙음이 닥쳐오는 데도 모르고 있다(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고 토로한 바 있다. 초나라 섭공이 제자 자로에게 공자에 대해 묻자 자로가 대답을 못하자 공자가 자로에게 스스로를 표현한 말이다.

문제는 눈높이를 낮춰도 마땅한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무직자는 가난의 굴레를 벗기 힘든 게 현실이다. 하지만 가난을 탓하며 좌절할 일은 결코 아니다. 가난을 ‘큰 재산’으로 알고 딛고 일어설 때 빛나는 인생을 살 수 있음이다. 중국 전국시대 소진이 여섯 나라의 합종에 성공해 ‘6개국 재상’에 올랐을 때 한 말은 오늘에도 큰 교훈을 안긴다. “나에게 낙양 인근의 비옥한 밭이 200이랑만 있었다면 6개국 재상의 도장을 어찌 맡았겠는가(使我有洛陽負郭田二頃 豈能佩六國相印乎).”

낮은 자리에 임해서도 일하는 자세가 요청된다. 그래야 한 계단, 두 계단 성장하면서 가난도 물리칠 수 있다. 물론 개인의 힘만으로 일자리를 만들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는 창조경제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주요 경제정책으로 내걸었다. 옳은 방향이다. 당국은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쓰고, 국민은 이왕지사 맡은 바 업무에 기쁘게 일해야 한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일할 때 능률도 오르는 법이다. 아무튼 일은 해야 한다. 당나라의 회해선사(懷海禪師)는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도 말라(一日不作 一日不食)”고 했잖은가.

녹명문화연구소장

日不作 一日不食:‘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도 말라’는 뜻.

한 일, 日 날 일, 不 아닐 부, 作 지을 작, 食 밥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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