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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5만한 3시리즈 ‘BMW 3 그란투리스모(GT)’

입력 : 2013-06-07 20:04:03 수정 : 2013-06-07 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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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3시리즈에 새로운 라인업을 추가했다. 분류상으로는 소형차 3시리즈의 해치백 모델이고 최근 BMW의 작명체계에 따르면 ‘그란투리스모(GT)’ 모델이다. 이미 5시리즈에 GT를 내놔 호응을 얻었던 BMW코리아가 한국에 또 하나의 GT, 3시리즈 GT를 출시했다.

BMW의 GT는 국내에서 의외의 성공을 거둬왔다. 불과 몇 해전만 하더라도 해치백의 불모지로 불리던 우리나라에서 폴크스바겐의 골프가 인기를 끌고 그 뒤를 이어 BMW의 GT가 판매됐다. 기존 GT는 5시리즈로 구분되지만 7시리즈에 준하는 실내 공간을 가져서 인기가 높았다. 올 들어 5월까지 6개의 GT라인업은 무려 997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첫 선을 보인 3시리즈 GT 역시 소형 세단을 바탕으로 했지만 넓은 실내 공간이 장점이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를 110㎜나 늘리며 앞·뒤좌석의 공간확보에 신경 썼다. 시승에 나서기 전 뒷자리에 앉아보니 넓어진 실내가 가장 눈에 띈다. 180cm의 성인 남성이 앞·뒤로 앉아도 무릎공간에 여유가 있다. 뒷좌석의 머리공간도 여유가 있어 전반적으로 3시리즈를 뛰어넘는 수준의 여유를 갖췄다. 외형은 5시리즈 GT와 닮았다. 둥글게 넘어가는 C필러는 해치백 스타일을 반영했다. 시속 110㎞/h에서 자동으로 올라오는 스포일러는 독특한 특징이다.

시승차는 3시리즈 GT 가운데 기본 옵션을 갖춘 5430만원의 모델이다.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이 포함된 럭셔리 모델이 있지만 파워트레인과 파노라마 선루프를 비롯한 기본적인 부분은 동일하다. 3시리즈와 동일한 내비게이션이 장착됐고 iDrive도 그대로 달려있다. 운전석에서 기존 3시리즈와 달라진 곳은 창문 버튼 아래에 리어 스포일러 작동 버튼이 추가된 정도다.

시승은 BMW가 서킷을 건설하는 인천 영종도에서 이뤄졌다. 영종도의 한적한 길을 달리는 12.3㎞의 구간을 약 15분간 짧게 시승했다. 2.0ℓ의 트윈터보 BMW 디젤엔진은 이제 너무나도 익숙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BMW의 절반 이상이 이 엔진을 얹었다고 해도 틀린말이 아니다. 3시리즈 GT는 3시리즈 대비 59㎜ 높은 시트 포지션을 가졌다. 운전석에 앉아서도 느껴진다. 길이가 길어진 것은 고속 주행시 흔들림이 없어지면서 안정감을 준다. 에코모드에서 스포츠모드까지 총 4개의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에어컨의 작동 상태를 포함해 연료 효율성과 드라이빙 퍼포먼스 가운데 어느곳에 중점을 둘지 선택할 수 있다.

짧은 구간에서의 시승이지만 기존 3시리즈와 다른 부드러운 승차감이 느껴진다. 3시리즈는 BMW 최고의 스포츠 세단으로 날렵한 핸들링이 장점이었지만 GT에 이르러서는 많이 사라진 모양이다. 대신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좀 더 대중적인 모습을 갖췄다. 시속 100㎞/h 언저리에서 엔진은 약 1900rpm의 회전을 한다. 역시 연비를 향상시키는 요소다. 고속도로에 올라 시속 110㎞/h를 넘기니 트렁크 위에 붙은 스포일러가 올라간다.

실내공간의 확장성은 매우 뛰어나다. 뒷좌석은 트렁크의 레버를 당겨서 접을 수 있다. 트렁크 바닥의 단단한 매트는 손으로 들어올리면 마치 보닛처럼 고정된다. 바닥 아래에 짐을 수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해치백의 특징인 적재용량은 3시리즈 가운데 최고다. 가장 넓었던 3시리즈 투어링보다 25ℓ 늘어나 520ℓ가 된다. 뒷좌석까지 접으면 무려 1600ℓ의 공간이 나온다.

익숙했던 3시리즈를 새롭게 해석했지만 일부분에서는 아직도 아쉬움을 남긴다. 국내에 들여온 3시리즈에서도 지적됐던 운전석 요추받침대와 실내등 스위치 문제다. 요추받침대가 없는 가죽시트는 장시간 운전시 허리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넓어진 실내에도 실내등 스위치는 앞좌석 가운데 1개만 있다. 뒷좌석에서 실내등은 켜고 끌 수 없다. 이전세대 모델보다 퇴보한 옵션이다. 

또, 팔걸이 아래 수납공간은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 연결부품 때문에 비좁다. 그리고 차선변경이 빈번한 국내에서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좁은 시야각의 운전석 사이드미러가 그대로 이어졌다. 독일에서는 추가 금액을 지불하면 광각 미러로 바꿀 수 있지만 국내에선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그대로 운전하기에는 사각지대가 너무 많아 어깨 뒤의 차가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안전을 위해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글·사진=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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