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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치유 에너지 주는 산·산·산… 그 특별한 장소에 대하여

입력 : 2014-04-11 19:56:05 수정 : 2014-04-11 19: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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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흥 지음/전나무숲/1만7000원
나는 병 고치러 산에 간다/윤한흥 지음/전나무숲/1만7000원


‘갓바위에서 수련한 후 하산하다가 약사암이라는 작은 암자에 들르게 되는데, 너무 강렬하게 받은 그 당시의 느낌은 아직도 잊히질 않는다. 땅에서 올라오는 기운이 따뜻하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마치 위장이 살아 움직이는 듯 꿈틀거리며 장 전체로 퍼지는 것이 뱃속이 간지러울 정도였다. 그리고는 뜨거운 물을 마신 듯 위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몸이 더워지는 변화가 나타났다.’

이 고백에 귀가 솔깃하다면 ‘나는 병 고치러 산에 간다’를 펼쳐볼 만하다. 저자는 기가 좋은 장소를 쉽게 찾을 수는 없지만 우리가 이미 기운이 좋고 나쁜 장소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한다. 가령 산행 중에 사람들은 쉬고 나서 날아갈 듯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때가 있고 다리가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때도 있다. 등산 중에 휴식을 위해 잠시 머물렀던 곳의 기운에 따라 몸이 반응했기 때문이다. 좋은 기운이 나오는 곳에서는 몸의 기능이 활성화되어 힘이 생기고, 나쁜 기운이 나오는 장소에서는 기가 빠지거나 기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는 것이 책의 주장이다.

저자는 20여 년 동안 산을 찾아다니며 구석구석을 현장답사하고 치유 에너지가 강하게 작용하는 곳을 찾아냈다. 이 과정을 거쳐 검증된 70여 개 장소가 상세한 설명과 함께 책에 수록돼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수락산의 소나무 숲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잠시만 앉아 있어도 몸 안으로 기운이 채워지고 아랫배가 따뜻해지면서 치유 작용이 일어난다. 특히 신장이나 방광 기능이 안 좋은 사람이라면 더욱 좋은 곳이다. 또한 하단전으로 기운이 채워지면서 남자는 성 기능이 향상된다. 여자는 피부가 고와지고 윤기가 나는 특별한 기운이 있는 곳이다. 만약 이곳에서 다른 부위에 통증이 생기거나 무언가 불편을 느낀다면 그 증상이 가라앉을 때까지 잠시 앉아 쉬는 것이 좋다.’

단순히 좋은 장소만 나열한 것은 아니다. 언제, 어떻게 산행을 하는 것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되는지도 수록하고 있다. 산의 정기가 가장 좋을 때인 오전에 산행을 시작해 오후 1∼2시 전에 마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계절에 따라서도 산행 시간을 달리해야 하는데, 특히 겨울은 모든 대지의 기운이 수렴되는 시기여서 오히려 몸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전한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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