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최병관 사진전 '어머니의 실크로드' 열린다

입력 : 2014-04-15 19:39:40 수정 : 2014-04-16 09:27:2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5월 1∼31일, 인천 남동문화예술회관
인천 남동문화예술회관(관장 박은희)은 5월 1일부터 31일까지 최병관 사진전 ‘어머니의 실크로드’를 준비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며 어머니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매우 뜻 깊은 전시다. 이번 전시는 최병관의 포토 에세이 ‘어머니의 실크로드’를 바탕으로 6개의 이야기인 ‘그리운 어머니’, ‘사라진 고향’, ‘고행의 실크로드’, ‘소래포구와 염전’, ‘유난히 꽃을 좋아하신 어머니’, ‘달나라에 계실까?’로 이어지며 총 69점이 전시된다.

최병관 작, 소래역, 1992.
찢어지게 가난하던 어린 시절, 아버지는 어린 일곱 자식을 어머니에게 남겨 놓고 훌쩍 세상을 떠나셨다. 마흔 중반의 나이에 어린 7남매를 혼자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는 허구한 날 끼니를 거른 채 새벽부터 밤까지 온갖 밭일과 행상에 매달려야 했다.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언젠가는 어머니와 이별하겠지, 오래오래 살아 온 고향땅이 언젠가는 사라질 거라는 생각에 사진가의 길을 택했다. 그것이 어머니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해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멀건 김치죽 한 그릇을 훌훌 마시고 광목으로 허리를 질끈 동여매고는 걸어 걸어 장사 다니시던 길을 찾아다니며 미친 듯이 사진을 찍었다. 그때부터 그 길을 ‘어머니의 실크로드’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작가에게 어머니는 종교요 신앙과도 같았다.

이번 전시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의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 그의 사진을 보노라면 애절한 그리움을 불러오며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최병관의 사진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후드(hood)와 컬러 필터(color filter)를 사용하지 않으며, 트리밍(trimming)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기간 동안 최병관의 영상자료 3편(60여분)과 그간에 출간된 서적과 자료 등 관람객들이 그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최병작 작, 소래에서 포동 가는 길, 1990,
최병관은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 산뒤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그곳에 살아오면서 사라져가는 고향풍경을 끊임없이 사진작업을 하고 있으며 국내외로 널리 알려진 작가다. 특히 2010년에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주관으로 ‘한국의 비무장지대(DMZ) 평화와 생명을 찾아서’ 개인 사진전을 열어 국내외로 큰 반응을 불러왔다. 또한 전쟁이 끝난 지 반세기 만에 민간인 최초로 1996∼1998년까지 휴전선 155마일 인천시 강화군 서쪽 말도부터 동쪽 끝 강원도 고성군 해금강까지 3회 왕복 사진작업을 한 작가로도 유명하다.

대통령표창, 외교통상부장관상, 인천광역시문화상(미술부문)을 받았으며 미국 일본을 비롯한 38번의 개인전과 16권의 사진 책, 4권의 에세이와 시집을 출간했다. 그 중에서도 2013년 ‘휴전선 155마일 450일간의 일기’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되었으며, ‘어머니의 실크로드’(2014, 한울) 포토 에세이를 출간하여 많은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최병작 작, 소래포구, 1986.
이번 전시는 인천 남동문화예술회관 갤러리 화·소에서 무료관람 할 수 있으며 5.1(금)∼5.31(토)까지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단 5월 5일(월)은 관람 가능하다. (032)453-5710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