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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충돌? 선체 결함?… 궂은 날씨에 무리한 운항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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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16 18:49:56 수정 : 2014-04-17 02: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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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원인은 전남 진도군 조도 해역에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사고 원인은 무엇일까. 세월호가 국내 연안 여객선으로는 최대 규모인 까닭에 원인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사고 전후 정황 분석과 학부모 및 생존자 증언을 토대로 사고 원인이 파악되고 있다.

우선 선체의 침몰 과정으로 볼 때 선체 밑에 충격으로 인한 구멍이 생겨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크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은 “짙은 안개로 인해 배가 암초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암초에 부딪히면서 ‘길게 찢어진’ 형태의 큰 파공이 생기면서 비교적 빠른 시간에 침몰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남청도 한국해양대 기관공학부 교수는 세월호가 암초와 충돌하면서 선체가 찢어져 바닷물이 유입되는 바람에 침몰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남 교수는 “침몰 지점이 암초지대가 아니라고는 하나 해상 선박이 빠른 조류와 바람 때문에 평소 다니던 항로를 벗어나 수면 아래 바위와 충돌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좌초에 무게를 뒀다. 백 교수는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은 배가 전복한 뒤 침몰됐다는 것”이라며 “배 밑바닥이 암초 등 무엇인가와 부딪쳤고 좌현 밑바닥에 길게 찢어지는 파공이 생기면서 침수돼 빠른 속도로 배가 침몰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세월호의 침몰 해역 주변에 암초는 없다고 밝혔으나, 선박의 최초 사고 지점과 침몰 위치가 다를 수 있다며 항로를 파악해야 암초와 연관 관계가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종자 명단 16일 오후 침몰된 세월호의 탑승객 가족들이 전남 진도실내체육관 벽에 붙은 실종자 명단을 보면서 눈물을 닦고 있다.
진도=김범준 기자
선박회사의 무리한 운항에서 원인을 찾는 목소리도 크다. 일부 학부모는 “어젯밤 기상악화로 ‘출항이 어렵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무리한 운항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궂은 날씨로 출항이 어려웠는데 학교와 선박회사가 운항을 감행했다는 게 학부모들의 항의 내용이다.

‘쾅’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승객들의 진술에 따라 다른 선박과의 충돌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선박에 구멍이 뚫린 부위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고 당시 선장이 대체 근무자였던 점도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번 사고를 낸 선장은 평소 이 항로를 운항하던 선장의 휴무로 대신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진해운은 “제주도를 운항하는 선박은 오하마나호(6322t)와 세월호 2대이며, 이날 배를 운항한 선장은 20년 넘게 배를 몰아온 베테랑”이라며 대체 근무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을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세월호가 통상적인 항로를 4㎞가량 벗어나 다른 곳을 이용했다가 좌초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애초 인천항에서 15일 오후 6시30분 출발하려 했으나 안개 등으로 2시간가량 늦어졌다. 도착시간을 맞추려고 빠른 길로 가려 했다는 이야기다.

선체 자체의 결함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일주 제주대 해양산업경찰학과 교수는 “불과 몇 분 만에 배가 가라앉은 것으로 볼 때 선체 결함이 사고 원인이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16일 오후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목포해경 소회의실에 관련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수사인력 30명을 투입해 안전 규정·항로 준수 여부, 암초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등을 조사한다.

진도=한승하·오영탁·권이선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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