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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마른 美하천에 43년전 실종 여고생들이…

입력 : 2014-04-17 15:25:41 수정 : 2014-04-17 15: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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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차량서 시신 발견…실종 미스터리 풀려 미국에서 1970년대 실종된 10대 소녀 2명의 시신이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진 하천에서 43년 만에 발견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사우스다코타주(州) 버밀리언 고등학교에 다니던 17세 소녀 셰릴 밀러와 파멜라 잭슨이 자취를 감춘 것은 지난 1971년. 이들은 차를 몰고 근처 자갈 채취장에서 열린 종강 파티에 가던 길이었다.

가족과 친구들은 인근 하천을 비롯해 소녀들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클레이 카운티 지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이들의 흔적은커녕 행방을 알려줄 만한 단서조차 찾지 못했다.

현지 경찰이 지난 2004년 수사를 재개했지만,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모는 등 허탕을 쳤다.

경찰은 별도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복역 중인 동창생의 농장을 수색해 백골과 지갑 등을 발견했으나 실종자들의 소유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했던 두 여고생의 '실종 미스터리'는 지난해 9월 클레이 카운티의 하천이 가뭄으로 마르면서 풀리게 됐다.

이들이 탔던 1960년제 스튜드베이커 차량의 타이어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행인이 물 밖으로 나온 타이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두 소녀의 시신은 물에 빠진 차량 앞좌석에서 발견됐다. 이들의 옷가지와 지갑 등 소지품, 심지어 밀러의 운전면허증도 차량 안에 남아 있었다.

주 검찰은 시신의 유전자(DNA)와 소지품 등을 검사한 결과 이번 사건에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사고와 정황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족은 검찰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답을 찾으러 달려온 여정의 마지막 장에 드디어 닿게 됐다"고 감격을 표했다.

그러나 잭슨의 부친 오스카는 차량이 발견되기 5일 전에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고 AP는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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