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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본부, "사고당시 세월호 지휘는 경력 1년된 3등 항해사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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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18 13:03:28 수정 : 2014-04-18 13: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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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6825톤)가 지난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사고를 당했을 당시 선장이 아닌 3등 항해사가 조타실을 지킨 것으로 드러났다.

3등 항해사는 세월호 승선 경력이 불과 4개월여에 불과한 25세 여성 항해사 박모씨로 알려졌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성윤 목포지청장)는 18일 1차 수사 브리핑에서 "사고 당시 이모(69) 선장은 배가 기울기 시작하자 자리를 비웠고 조타실 지휘는 3등 항해사 박모씨가 책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재억 수사팀장(광주지검 강력부장)은 "선장은 근무시간이 정해지지 않아 사고 당시에는 조타 지휘를 하지 않은 것은 맞다. 3등 항해사가 어느 시점에서 배가 기우는 것을 인지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선장 이씨의 사고 당시 위치에 대해서는 "(선장은) 원래 조타실에 있어야 하는데 조타실 지휘하는 위치가 아닌 (조타실) 뒷쪽에 있었던 것 같다"며 "조타실은 기본적으로 두 명만 있으면 되는데 3등 항해사가 지휘하고 조타수가 지휘에 따라 배의 방향을 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장이 침몰 직전 옷을 갈아 입으러 조타실 밖에 있었다'는 증언과 '지휘를 하지 않았을 뿐 조타실 안에는 있었다'는 등 진술이 엇갈려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검·경 합수부는 또 "침몰이 변침(變針·선박이 항로를 바꾸기 위해 방향을 트는 것)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은 맞지만 해당 지점은 통상 변침을 하는 지점이어서 변침이 유일한 원인인지, 선박에 하자가 있었는지, 여러 원인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합수부는 "변침은 3등 항해사가 조타수에게 지시했지만 당시 회전이 (각도 등의 측면에서) 급박한 선회인지, 통상적 선회인지는 면밀히 수사 중"이라고 했다.

한편 '현재 위치에 그대로 있으라'는 선내 방송과 관련해 수사본부는 "진술들이 정확치 않다. '대기하라'고 당시 선내방송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선내 조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선장과 선원들이 승객보다 먼저 탈출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구체적인 사항 등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수부는 이날 공식 브리핑자료를 통해 "각종 침몰 의혹에 대해 엄정 수사하고 SNS상에 괴담을 유포하는 것도 엄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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