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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장애인체육회 부회장, 장애 직원 폭행

입력 : 2014-04-20 20:23:46 수정 : 2014-04-20 20: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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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 요구 거부하자 지팡이로 때려
사무처장 사의 표명… 파행 치달아
대구시장애인체육회가 상임부회장의 직원 폭행 사건으로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이달 초 대구 달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에서 김모(64) 상임부회장이 임원과 실무진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하면서다.

20일 장애인체육회 등에 따르면 9일 오전 11시부터 운영위원 9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회의는 시작부터 욕설이 난무했다. 김 전 부회장이 회의 안건과는 상관없이 지난해 자신이 출마한 한 단체 회장 선거에서 상대방 후보 측에 선 체육회 모 단체 회장을 강제 해임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체육회 실무진은 갑작스러운 요구에 ‘체육회에서 그렇게 할 권한이 없다’고 맞서다 실랑이가 벌어졌다.

흥분한 김 전 부회장은 동석한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에게 테이블 위에 있던 물주전자를 던지는가 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팡이로 목 장애가 있는 한 직원의 목을 내려쳤다. 이 충격으로 이 직원은 3일간 병원 신세를 진 뒤 현재까지 집에서 요양하고 있다.

14일 이 직원은 김 전 부회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이 진위 파악에 나서는 등 사태가 불거지자 김 전 부회장은 이튿날인 15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내부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부회장이 해당 직원이 목 장애로 철심까지 박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폭력을 휘두른 충격적인 사건에 직원 모두 공황 상태”며 “당시 회의 상황이 모두 찍혀 있는 동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체육회 실무 책임자인 사무처장도 이러한 사태에 책임을 지고 18일 종목 클럽대표와 직원 등이 모인 자리에서 사의를 표시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하태균 사무처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사퇴 번복은 없으며, 이번 주 대구시에 사표를 제출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조직 내부를 정리 중이며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정기 회계감사 등 남은 업무를 모두 끝낸 뒤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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