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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승무원, 매뉴얼 제대로 지킨 게 없다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4-20 19:45:15 수정 : 2014-04-21 02: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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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훈련도, 출항 전 안전관리도…
2013년 직원 교육비 지출 54만원 불과
화물 파악 대충… 탑승 3분 만에 배 출발
세월호는 출항 전 단계는 물론 침몰 후 구조과정까지 규정된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감독해야 할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 안전점검을 지도해야 하는 해양경찰청은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

현행 선원법에 따르면 여객선의 모든 선원은 주기적으로 선내에서 해상인명안전, 해난사고대응 등의 훈련을 수행해야 한다. 소화 훈련은 10일, 퇴선 훈련은 1개월, 구명정 강하는 3개월, 인명사고 시 행동요령은 6개월 등이다. 청해진해운이 해경에 제출해 심사를 받은 세월호의 ‘운항관리규정’에도 이와 관련한 비상대응훈련계획이 담겨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 승무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비상 안전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청해진해운은 지난해 직원교육비로 54만원을 지출했다.

‘출항 전 여객선 안전점검 보고서’ 또한 여객선 운항과 관련한 관리·감독의 허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15일 청해진해운이 제출한 보고서에 의하면 승객은 450명, 화물은 657t, 차량은 150대였다. 하지만 사고 후 수차례 수정을 거쳐 승객은 447명, 화물은 1157t, 자동차는 180대였다. 선장의 신체상태, 화물 적재상태, 구명조끼 및 소화기상태 등 선박 운항에 관한 모든 사항 또한 점검 대상이다. 하지만 단단히 고정돼 있어야 할 컨테이너 박스들은 우르르 쏟아졌고, 배가 침몰할 위기에 사용할 구명뗏목(구명벌)은 40여개(25인승)가 달려 있었지만 한두 개를 제외하곤 제대로 펴지지 않았다.

출항 전 안전관리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세월호에 마지막 차량이 올라탄 시간은 지난 15일 오후 8시52분, 출항 시간은 8시55분으로 3분 만에 배가 떠났다. 차량과 컨테이너 등이 제대로 고정됐는지 의심케 하는 부분이다. 운항관리 규정에는 출항 10분 전에 모든 화물 적재를 끝내야 한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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