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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아이들 죄인된 심정… 함께 보듬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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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2 19:53:19 수정 : 2014-04-22 23: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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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학부모 호소문… ‘타들어 가는 부모 마음’ 전해 “지금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초기대응만 제대로 했어도 이렇게 큰 피해는 없었을 것입니다. 재난관리시스템이 이렇게 허술할 수 있습니까?”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구조된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들이 22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생존자 학부모들은 정부의 신속한 구조와 지원을 요구하면서 각계각층의 조속한 대처를 요구했다. 생존자 학부모들의 호소문은 16일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 만에 나온 것이다.

생존자 학부모 20여명은 이날 경기 안산 단원구 안산교육지원청에 모여 “지금이라도 당장 민관의 역량을 총동원해 구조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부모 대표 장동원씨는 호소문을 통해 “살아남은 아이들의 학부모로서 마음이 무겁다. 살아남은 아이들마저 죄인이 된 심정”이라며 “생존 아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보살핌을 위해서도 정부와 모든 각계각층, 전 시민사회가 애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자 학부모들이 2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교육지원청 앞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정부의 신속한 구조를 촉구하고 있다.
안산=이제원 기자
이어 언론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언론이 속보경쟁에 매몰돼 “오보를 내기 일쑤”라며 “이슈가 아닌 진실을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지금 언론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신속한 구조작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며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과도한 취재경쟁으로 아이들의 상처가 더하고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아이들은 창문을 바라보다 물이 들어올까 덜컥 겁이 난다고 한다”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절대 안정이니 취재경쟁을 멈춰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이번 사고는 비극 자체”라며 “살아남은 아이들마저 죄인이 된 심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구조되지 못한 아이들도, 하늘로 간 아이들도, 그리고 살아남은 아이들도 다 우리가 책임지고 보살펴야 할 아이들”이라고 설명했다. 생존 학생들에 대한 지속적인 보살핌이 필요하다며 병원에도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단원고 정상화를 위해 24일부터 3학년 수업을, 28일부터 1학년생의 등교와 수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정상명 경기도교육청 부대변인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교감과 교사 등 결원교사를 조속히 발령한 뒤 재학생을 대상으로 수업과 치유안정 프로그램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수학여행에 참여하지 않은 2학년 13명은 1학년 수업이 재개되는 28일부터 등교해 상담과 수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안산=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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