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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시진핑과 통화…'北핵실험 중단' 설득 요청

입력 : 2014-04-23 15:03:55 수정 : 2014-04-23 17: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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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한반도 긴장고조 막는게 양국이익…당사국간 대화설득 최선"
朴대통령이 전화걸어 40여분 통화…세월호 참사·상호방문 의견교환
朴대통령, 美하원 대표단 접견…한미동맹·한반도정세 논의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오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최근 북한의 잦은 핵실험 징후 등 유동적인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날 통화는 박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40여분간 이뤄졌다. 두 정상의 통화는 지난해 3월20일 시 주석의 취임 축하차 박 대통령이 전화를 건데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통화를 한 것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가림막 설치와 잦은 차량 움직임 등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 조짐이 뚜렷해진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이틀 앞두고 시 주석과 통화를 함으로써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꾀하려는 차원도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박 대통령은 통화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보유와 추가 핵실험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북한을 설득하는 노력을 해준데 대해 감사하다"며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역내에서의 군비 경쟁과 핵 도미노 현상을 자극해 동북아 안보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6자 회담 재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우리 정부가 꾸준히 추진하고자 하는 한반도 프로세스와 남북관계 개선 노력도 동력을 잃게될 수 있는 만큼 북한에 대한 추가적 설득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달 독일 국빈방문시 제안한 '드레스덴 선언'을 시 주석에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방안은 한반도가 평화의 길로 가고, 남북간의 동질성 회복과 신뢰구축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중국은 북한 무역의 90%와 경제지원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큰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가 평화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이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반도 정세에서 긴장 고조를 막는 것은 한중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각측간(관계 당사국간) 대화를 설득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북한의 핵보유 반대에 대해서는 한중 양국이 서로 일치된 입장을 갖고 있다"며 "특히 박 대통령이 제안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지지하며 한반도 자주 평화통일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 시 주석이 사고 직후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달한데 대해 사의를 표한 뒤 "실종자 중에 중국 국민도 포함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희생자와 실종자 중에 많은 학생들이 불행하게 희생된데 대해 매우 큰 비통함을 느낀다"며 "중국인 4명을 포함한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 부상자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구조설비 지원을 조속히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중국인 승객이 다수 탑승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사건과 관련, 탐색작업 지원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통화에서 양국간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바탕으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내실있게 발전하고 있음을 평가했으며, 올해에도 시 주석 방한 등을 통해 양국관계의 양호한 발전추세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한을 재차 초청했으며, 시 주석은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기대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에릭 캔터 공화당 원내대표 등 9명으로 이뤄진 미국 의회 하원 대표단을 접견, 한미관계와 양국 동맹 발전,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단은 특히 박 대통령에게 세월호 참사와 관련 애도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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