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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니어 윔블던 준우승 정현, 이덕희와의 유망주 대결서 승리

입력 : 2014-04-23 17:42:20 수정 : 2014-04-23 17: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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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남자 테니스 유망주로 꼽히는 고교생 선수들이 모처럼 국내 코트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주인공은 지난해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 준우승자 정현(374위·삼일공고)과 청각장애 3급의 어려움을 딛고 지난해 최연소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포인트를 따낸 이덕희(700위·마포고)다.

 둘은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르꼬끄 스포르티브 서울오픈 국제남자 퓨처스대회(총상금 1만5천 달러) 1회전에서 맞붙었다.

 나이는 1996년생인 정현이 두 살 더 많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중국 톈진 퓨처스대회에서 이덕희가 정현을 상대로 1세트를 따낸 상황에서 기권승을 거뒀던 터라 이날 경기는 정현이 설욕을 벼르고 나왔다.

 정현은 경기에서 이긴 뒤 "상대가 (이)덕희라고 해서 더 긴장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지만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따내자 큰 함성을 내지르는 등 승리에 대한 의욕이 남달라 보였다.

 1세트는 정현이 6-1로 쉽게 이겼지만 2세트는 타이브레이크 점수가 13-11로 끝날 정도로 대접전이었다. 정현이 게임스코어 5-3까지 앞서다 따라잡혔고 타이브레이크에서도 정현이 4-1까지 리드를 잡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는 등 동생 이덕희의 뒷심이 돋보였다.

 정현은 "첫 경기라 긴장을 좀 했는데 승리해서 기쁘다"며 "2세트에서 마무리할 기회가 더 일찍 있었지만 덕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어려운 승부를 벌였다"고 후배의 투지를 칭찬했다.

 이달 초 인도와의 데이비스컵 경기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정현은 "상위 랭커와 싸워보니 경기 운영 능력이 다르다는 점을 느꼈다"며 "평소 약점으로 지적받는 서브에 대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덕희는 "1세트에서 몸이 늦게 풀렸다"고 아쉬워하며 "(정)현이 형의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워낙 좋아 실책이 많이 나왔다"고 패인을 짚었다. 다음 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서울오픈 퓨처스 2차 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인 이덕희는 "일단 며칠 쉬면서 체력을 회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현은 "올해 목표는 랭킹 몇 위까지 오르겠다는 것보다 매 경기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오늘도 덕희에게 지더라도 후회는 없이 하자고 마음을 먹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5월 프랑스오픈과 6월 윔블던 등 올해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세계 주니어 정상에 도전할 예정인 정현과 이덕희는 경기를 마친 뒤 손을 맞잡으며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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