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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절반만 탑승했는데…일부 객실 '정원초과'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4-23 19:14:55 수정 : 2014-04-23 22: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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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명 정원에 여학생 50명 묵어… 구명동의 등 조난보호장구 부족
기본 안지킨 ‘안전불감’ 또 드러나
세월호의 운항사인 청해진해운이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방을 배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객실의 정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객실당 정원은 보호장구의 숫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선사 측은 객실 배정에 있어서도 ‘안전불감증’을 드러냈다.

23일 청해진해운이 작성한 세월호 객실배치도에 따르면 단원고 2학년1반 여학생 37명 중 30명은 4층 SP-1방에 배정됐다. SP-1방의 정원은 28명이다. 세월호가 침몰하기 전 사진을 봐도 객실 입구에 방 이름과 함께 ‘정원 28명’이라고 쓰인 안내판이 붙어 있다. 하지만 청해진해운은 통로 쪽 4번과 12번 공간 옆에 4#, 12#이라는 임시 번호를 매겨 정원보다 2명 많은 학생을 이곳에 배정했다.

나머지 1반 여학생 7명은 옆방인 SP―2방에 배정됐다. 원래 정원이 42명인 이방에는 9반 여학생 22명과 10반 여학생 21명까지 정원을 8명 초과한 50명이 묵었다. 

구조 투입된 민간 잠수업체 ‘언딘 마린’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앞 해상에서 민·관·군으로 구성된 구조대원들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가 보유한 구조전문 바지선에서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 바지선에는 감압챔버 등 최신 잠수장비가 갖춰져 있으며, 언딘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제구난협회(ISU·International Salvage Union)의 정회원 인증을 받아 국내해역에서 발생하는 대형 해양사고 구난활동을 독자적으로 벌일 수 있다.
진도=연합뉴스
SP-1방과 규모와 정원(28명)이 같은 SP-3방에도 3반 여학생 35명 중 31명이 배정돼 정원보다 3명이 많았다.

학생들이 초과 배정된 SP방은 침대가 없는 ‘플로어 프리미엄룸’으로, 바닥에 누웠을 때 머리 쪽으로 독서실처럼 칸막이와 수납 공간이 마련돼 있다. 수납 공간에는 구명동의가 들어 있음을 알리는 구명동의 표식과 자리 번호가 붙어 있다.

정원을 초과해 임시번호를 받은 승객의 경우에는 따로 칸막이와 수납 공간이 없어 여분이 있지 않는 한 조난을 당했을 때 구명동의를 입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세월호의 승객 정원은 921명으로 사고 당일에는 정원의 절반가량(51.7%)인 476명이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분히 다른 객실에 나눠 태울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무리해서 학생들을 일부 객실에 몰아서 배치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진도=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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