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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화' 남부지역서 벼 2기작·조기 재배 확산

입력 : 2014-04-24 17:56:47 수정 : 2014-04-24 17: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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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전남·전북서 농민들 잇달아 2기작에 도전
추석 전 햅쌀 출하 위한 조기 재배도 늘어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한반도 남쪽지역의 기후가 아열대화하면서 경남과 전남·북을 중심으로 벼농사를 한 해에 두 번 짓는 2기작에 도전하는 농민들이 늘고 있다.

또 2기작은 아니지만 추석 때 햅쌀 판매를 목표로 벼를 조기 재배하는 농가도 증가하고 있다.

경남도는 올해 4개 군의 18 농가가 논 7.4㏊에서 벼 2기작을 시도한다고 24일 밝혔다.

2기작 면적은 창녕군이 5.5㏊로 가장 많고 창원시 1㏊, 고성군 0.8㏊, 거창군 0.1㏊ 등이다.

지난해 도내에선 고성군 허태호(45) 씨가 '기라라397' 품종을 0.3㏊에 모내기한 것이 2기작 시도의 전부이자 처음이었다.

벼 2기작은 통상 모내기 철인 6월 초순보다 한 달 보름이상 일찍 첫 모내기를 해 7월 중순께 수확한 뒤 2차 모내기를 하고 10월 말에 2차 수확하는 것이다.

올해 1차 모내기는 지난 15일 창녕군 대지면 본초리, 고성군 고성읍 우산리 등지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5월 4일 허 씨가 첫 모내기를 한 데 비하면 20일이나 앞당긴 것이다.

경남 고성군은 특히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2기작을 확산시키기로 하고 2천㎡ 논에 '조운', '진부올', '태봉', '밀양255', '기라라397' 등 5가지 벼 품종으로 모내기했다.

전남 강진에서도 귀농인 윤승일(59) 씨가 2기작을 겨냥해 경남보다 이른 지난 10일 2천350㎡의 논에 모내기했다.

같은 날 전북 정읍시 덕천면 상학마을 강용운(45) 씨도 1차 모내기를 했다.

지난해 처음 2기작을 시도했던 경남 고성의 허 씨의 경우 한 차례 벼 수확량은 같은 면적의 일반 벼농사보다 약간 줄긴 했지만 두 번 수확했다는 점에선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남에선 창녕 100㏊를 비롯해 밀양, 거제, 하동 등 8개 시·군 127㏊에서 추석 전 햅쌀 수확을 목표로 벼 조기재배에 들어갔다.

추석 전에 수확한 뒤 마늘이나 양파 등을 심는 2모작으로 벼 2기작과는 다르지만 대형 유통점 등과 계약해 일찍 햅쌀을 판매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다.

극조생종 품종을 선택해 모내기를 늦어도 내달 20일까지 하면 추석 전에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재배 품종으론 '기라라397'을 비롯해 '조평', '조운', '찰향', '동진1호' 등이 꼽힌다.

지난해 경남지역 벼 조기 재배 면적은 952㏊였다.

올해도 5월 20일께 가면 이보다 훨씬 많은 면적에서 조기 재배가 이뤄질 것으로 경남도는 보고 있다.

경남도는 벼 2기작·조기 재배 농민들의 안전한 육묘를 위해 6억원을 들여 지난달 중순 창녕군 대지면 효정리 일원에 육묘장 3천600㎡를 착공, 내달초 준공할 예정이다.

이정곤 경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2기작 재배에 성공한다면 국내 2기작 재배의 모델이 될 것이다"라며 "앞으로 식량난 극복과 쌀 관세화에 대비한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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