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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두딸 가진 부모입장서 北납치 용납못해"

입력 : 2014-04-25 09:59:06 수정 : 2014-04-25 10: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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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납북자 가족 면담…강연·신궁 방문 등 일정 소화
일왕 "전쟁넘어 협력 구축"…오바마 "일본인 정신 느껴"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의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인이 아니라 두 딸을 가진 부모 입장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쿄도(東京都) 영빈관에서 열린 미·일 공동기자회견 직후 약 10분간 요코타 메구미(실종 당시 13세)의 아버지 시게루(滋·81)씨와 어머니 사키에(早紀江·78)씨, 다구치 야에코(田中八重子·여·납치 당시 22세)의 오빠인 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76) 씨를 비공개로 만나 이같이 말하고 "일본 정부와 협력해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아베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 담당상이 함께 했다.

시게루 씨 등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납치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일본 정부와 긴밀하게 연대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짧은 국빈 방문이지만 납북자 가족과 면담이 성사된 데에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아베 내각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도쿄 황거(皇居)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와 인사하고 육상 자위대를 사열한 뒤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중의원 의장과 아베 내각의 각료 등 일본 정·관계 주요 인사와 악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도쿄 미래과학관을 방문해 양국의 과학기술협력을 주제로 강연하고 이후 메이지(明治) 신궁을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왕실이 주최하는 궁중 만찬을 끝으로 이틀째 일정을 마무리했다.

만찬 때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건배에 앞서 "양국 국민은 앞서 전쟁에 의한 고통스러운 단절을 극복하고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며 "이해를 한층 심화시켜 나가는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왕은 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2만명 이상의 미군이 피해지역 주민들을 지원하는 '도모다치(친구라는 뜻의 일본어) 작전'을 전개한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굿 이브닝(Good evening), 곤방와(일본어 저녁인사)"라며 인사한 뒤 "왕실는 2천년 넘게 일본인의 정신을 구현해왔다"며 "오늘 밤 그 정신을 폐하의 평화를 향한 마음속에서 느낄 수 있다"고 답했다.

황거 궁전의 대식당인 호메이덴(豊明殿)에서 열린 만찬에는 1989년 현 아키히토 일왕 즉위 이후 열린 왕실 만찬 사상 가장 많은 168명의 미일 양국 인사들이 자리했다. 참석자 중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도 포함됐다.

음식은 왕실 사무를 보는 궁내청이 관리하는 왕실 소유 목장에서 기른 양고기를 주 메뉴로 하는 프랑스 요리가 나왔다.

왕실이 양고기를 택한데는 소·돼지고기와 달리, 양고기는 미일 양국이 치열하게 줄다리기를 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의 쟁점 품목이 아니라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을 형상화한 아이스크림 후식, 빨강, 파랑, 흰색 등 성조기의 세가지 색깔 꽃장식, 미국 영화 주제곡 연주 등이 참석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야마구치(山口)현 토산 술인 '다사이(獺祭)'와 유리 세공 전문가가 만든 술잔을 선물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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