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시리아行 남성 말려라"…英당국, 무슬림여성에 읍소

입력 : 2014-04-25 10:45:40 수정 : 2014-04-25 10:45:4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영국 테러대응 당국이 무슬림 여성을 상대로 주변의 남성들이 시리아 내전에 뛰어들지 못하도록 막아달라며 읍소작전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런던경찰청 테러대응 책임자인 헬렌 볼 국장은 "시리아 내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영국인 청년이 증가해 우려스럽다"며 "무슬림 가정의 여성들이 이를 만류할 수 있도록 긴밀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런던경찰청은 이를 위해 이슬람 관련 민간단체들과 손잡고 무슬림 여성을 앞세운 평화 캠페인의 출범도 발표했다.

볼 국장은 가족 구성원의 시리아 참전과 관련해 가정에서 제보된 내용이나 개인정보는 첩보기관에 제공되지 않고 철저히 비밀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슬림 여성에 대한 테러 당국의 지원 요청은 영국인의 시리아 내전 참여가 이어지면서 인명피해 증가 및 자생적 테러세력 확산 등 부작용이 커진 데 따른 고육책으로 풀이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이와 관련 "누군가 시리아에 가려는 사람이 있다면 경찰에 알려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테러 당국의 이런 작전은 가족을 경찰에 신고하라는 것이나 다름없어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불렀다.

시리아 내전으로 18살짜리 조카를 잃었다는 아미나 데가예스 씨는 "가족이 시리아에 가려는데 말리지 않는 가정은 없을 것"이라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런던경찰청은 올해 1분기 시리아 내전 불법가담 혐의로 체포된 영국인은 40명으로 전년보다 숫자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년간 시리아 내전에 가담한 영국인은 400명 정도로 이 가운데 사망자는 20명에 이른다고 공개했다.

이달 들어서는 18세 영국인 청년의 사망소식이 알려져 아버지가 시리아에 남아있는 다른 두 아들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본국 귀환을 호소한 일도 있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