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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오바마 센카쿠발언 '닭털' 비유로 평가절하

입력 : 2014-04-25 11:02:47 수정 : 2014-04-25 11: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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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영토수호 능력 갖추고 있다" 경고 메시지도 중국 국방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일 정상회담 과정에서 중일 간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편을 들어주는 행보를 보인 데 대해 '영토수호' 의지를 재차 부각하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방일과정에서 댜오위다오가 '미일안보조약'에 적용된다고 표현했는데 중국은 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댜오위다오는 중국의 영토로 중국군대는 이를 보호할 수 있는 완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이어 그는 "다른 국가가 이른바 (일본에) 안전보장을 제공하느라 굳이 마음을 쓸 필요가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양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본의 일부 인사들은 그것(오바마 발언)을 대대적으로 띄우는 것을 좋아한다"며 "기실 그것은 '닭털을 들고 영전으로 삼는 격'(拿着鷄毛當令箭·어떤 사람이 아무렇게나 한 말을 중요한 지시로 여기며 다른 사람에게 명령하는 것)일뿐"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중국 국방부가 '닭털'이라는 표현이 담긴 성어(成語)을 동원한 배경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센카쿠 관련 발언과 일본 측의 반응을 싸잡아 비난하려는 의도가 동시에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 대변인은 또 일본이 중국에 인접한 국토 최서단 섬에 레이더 기지를 건설하는 것에 대해 "중국은 일본의 유관 군사동향을 밀접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군대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련구역에서 전투준비 순찰과 군사연습 등의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14회 서태평양 해군 포럼 기간 중 중일 해군 책임자들이 양국간에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인식한 것은 양국이 이미 교전준비상태에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회의에서 '우발적 충돌' 부분이 제기됐지만 그것은 하나의 상징적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군대는 다른 사람이 우리를 침범하지 않으면 우리도 다른 사람을 침범하지 않을 것이지만 만약 다른 사람이 우리를 침범한다면 우리도 반드시 침범한다는 것(방침)을 굳게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도쿄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센카쿠 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5조의 적용 범위에 들어간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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