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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트맨’ ‘인셉션’ 신체언어로 재구성

입력 : 2014-07-10 21:23:51 수정 : 2014-07-10 21: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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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 고담시. 은행을 완벽하게 턴 강도 일당은 우두머리인 조커에게 죽임을 당한다.

배트맨은 또 다른 악당들을 처치하는 중이다. 하비 덴트 검사는 법으로써 악당들을 심판한다. 배트맨은 그가 진정한 영웅이라고 여기지만, 하비 덴트는 조커에 의해 투 페이스라는 악당으로 다시 태어난다.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은 미디어와 영화 속에 내재된 역동성을 ‘신체의 언어’로 재구성 한다.
일본 에너지 그룹의 회장 사이토는 경쟁회사의 독과점을 막기 위해 코브에게 ‘인셉션’을 제안한다. 사업경쟁자의 건강이 악화되어 아들 피셔가 회사를 상속할 텐데 그의 꿈에 들어가 회사를 말아먹도록 만들어버리라고 주문한다. 코브의 인셉션 팀은 계획대로 피셔의 꿈속을 휘젓고 다니지만, 어떤 음모와 마주하게 된다.

현대 미디어 사회에서는 첨단 기기에 의해 새로운 이미지들이 넘쳐나고 복제된다. 가상 세계와 현실 공간의 구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공동창작, 임도완 연출)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들을 모티브로, 미디어의 가상 이미지를 무대 언어로 만들었다. 배우들의 신체는 리듬과 템포, 순간적인 비약, 생략 등을 통해 새로운 연극의 역동성을 창조한다. 인간의 몸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고담시의 시민들은 굉장히 소극적이다. 배트맨을 기다리기만 한다. 코브의 인셉션 팀은 타인의 꿈속에 들어가 그들을 세뇌시킨다.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공권력을 비롯해 수많은 미디어에 의해 꿈도 아니고, 영화도 아닌데, 세뇌당하며 살고 있다. 점점 타인에게 무관심해지고, 주변의 어떤 현상이나 문제점들은 영웅이 나타나 해결해줄 것으로 믿는다. 소극적이고 기계적인 시민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은 두 편의 영화를 통해, 지금 우리의 모습을 다시 반추하고자 한다.

1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02)764-7462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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