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제25회 세계일보 음악콩쿠르] 부문별 심사평

입력 : 2014-07-14 22:11:37 수정 : 2014-07-14 22:11:3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피아노… 개성있는 표현·다양한 소리 수준급

올해 피아노 부문은 특별히 많은 수의 지원자가 경연을 펼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수준이 높았고 완성된 연주를 들려주었다.

감성적인 표현이나 기술적인 측면은 매우 좋으나 곡의 이해도나 악보에서 요구하는 음악적 요소의 정확한 구현 등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웠다.

특히 고등부의 본선 과제곡은 지정된 몇 곡의 베토벤 소나타의 1악장과 4악장이었는데, 역시 어린 학생들이 이해하고 소화하기에는 어려운 작품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하였다. 하지만 몇몇 연주자의 개성있는 표현과 다양한 소리는 수준급이라 할 수 있겠다. 중등부의 본선 과제곡은 자유곡으로서 각자의 장점을 잘 드러내는 곡을 선곡하여 모두 개성 있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주희성 서울대 교수

■바이올린… 중등부 기본기 탄탄… 완성도 높아

입상자들의 수준은 중등부와 고등부가 상이했다고 볼 수 있다. 예년에 비해 고등부는 참가자가 적었고 중등부에 비해서도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지 않았다.

중등부는 비교적 탄탄한 기본기를 가지고 콩쿠르에 임한 학생들이 많았으며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학생들도 일부 있었다.

본선에서는 고등부 1위 입상자의 연주가 유난히 돋보였으며 중등부는 1·2·3위 학생 모두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생상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을 각자의 개성을 잘 보여주며 완성도 있게 연주하였다.

이번에 특별히 고등부 본선곡은 드뷔시 바이올린 소나타였는데 아무래도 입시나 실기시험 위주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받아들여야 하는 고등학생들 입장에서는 좋은 음악공부의 기회임에도 쉽지 않은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된다.

아무쪼록 내년에는 고등부가 좀 더 분발하여 좋은 학생들이 많이 참가하여 수준 높은 경합을 보여줄 것을 기대해본다.

조원경 서경대 교수

■첼로 …1·3위 없는 2위… 도약 발판 삼아야

올해 첼로부문 예선 참가자는 고등부 14명, 중등부 9명이었으며 그중 본선 진출자는 고등부 3명, 중등부 3명이었다.

고등부 본선 진출자 3명 중 1명이 결시하여 2명이 연주하였으나 1위와 3위 없는 2위만을 배출하였다. 2위를 한 공수빈은 지정곡인 차이콥스키 로코코 베리에이션을 무리 없이 연주했으나 이 곡이 다양한 성격의 변주곡인 만큼 각 베리에이션의 개성(character)을 더 표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중등부 본선 진출자들은 대체로 수준 있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1위를 한 허고은솔은 연주 테크닉이 좋고 다양한 노래를 표현할 줄 아는 음악성을 갖고 있다. 반면 굵은 소리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2위 이현민은 음정은 정확한 편이나 활 잡는 손이 굳어 있어 슈만의 섬세하고 유연한 노래가 덜 표현됐다. 3위 이혜윤은 랄로 특유의 리듬을 좀 더 몸으로 느끼며 정확히 연주해야 노래를 살릴 수 있다. 이번 콩쿠르를 발판으로 재능 있는 음악도들의 앞날에 무한한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

임경원 성신여대 교수

■비올라… 성숙한 음악성에 심사위원들 감동

올해 비올라 경연은 중등부의 호연과 고등부의 난조로 요약된다. 중등부 본선에 오른 두 명의 학생은 각기 다른 개성으로 빼어난 연주를 들려주어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켰다.

1위를 한 학생은 다양한 음색을 요구하는 슈만의 곡을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음악성으로 훌륭하게 연주해 경연 후에도 심사위원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으며, 2위 학생 또한 유려한 흐름으로 매끄러운 연주를 들려주어 장래를 기대케 하였다.

아쉬웠던 것은 고등부 경연이었는데, 바르토크 비올라 협주곡을 연주한 본선 진출 학생들이 유감스럽게도 곡의 이해도 부족, 구성의 허술함, 음정 불안 등을 노출하며 연주의 완성도에 있어 큰 아쉬움을 남겼다.

그 와중에 1위를 한 학생은 본선 진출자들 중 유일하게 곡의 짜임새, 음정, 소리에서 안정적인 연주를 들려줬다. 2위 학생은 대범한 기질과 적극적 표현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아쉽게도 불안한 음정으로 이런 장점들이 빛이 바랜 측면이 있다.

본인의 좋은 재능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늘 기본의 중요성을 생각하길 당부한다.

윤진원 경희대 교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